KB생명, 생보사 CM 채널 비중 19% → 42%
IFRS17 앞두고 저축성 확대 수익성 우려도

(자료:각사)

<대한금융신문=유정화 기자> KB생명이 초회보험료 기준으로 생보사 사이버마케팅(CM)채널 선도를 수년간 지켜온 교보라이프플래닛을 제쳤다.

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작년 KB생명 CM채널 초회보험료 실적은 97억3000만원으로 국내 24개 생보사의 CM 채널 초회보험료 실적의 42% 비중을 차지했다. 교보라이프가 64억3900만원의 초회보험료를 거두며 27% 비중을 차지했다. 그 뒤를 이어 삼성생명 17%, 한화생명 9% 등이 뒤를 이었다.

KB생명이 CM채널 1위로 도약할 수 있었던 건 모바일 방카슈랑스(은행앱에서 파는 보험) 영향이 컸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대면 영업에는 비상이 걸린 KB생명은 작년 모바일 방카슈랑스 채널을 중심으로 신계약 확대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특히 KB생명이 지난해 8월 기존 연금보험 상품을 모바일 방카 전용 상품으로 개정해 선보인 ‘KB골든라이프플래티넘e연금보험’은 소비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었다.

지난 2013년 출범한 교보라이프플래닛은 인터넷 전용 상품들을 확대하면서 당시 온라인 보험 강자였던 KDB생명을 제치고 2016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생보사 CM채널 1위 자리를 지켜왔다. 실제 라이프플래닛의 생보사 CM채널 초회보험료 비중은 2016년 27%, 2017년 37%, 2018년 39%까지 확대되다 경쟁사의 적극적인 영업경쟁과 맞물려 2019년 26%로 축소됐다. 라이프플래닛은 가입부터 유지, 보험금 지급까지 모든 절차를 온라인을 통해 처리하는 업계 최초 온라인 전업사다.

저축성보험을 중심으로 몸집을 키워오던 교보라이프플래닛은 상품구조 개선을 위해 보장성 강화 포트폴리오로 전환을 꾀하고 있다. 보험사들은 오는 2023년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및 신지급여력제도(K-ICS)이 도입되면 장기저축성보험은 부채로 평가되기 때문에 앞다퉈 저축성 보험 비중을 줄이고 보장성 보험 비중을 늘리는 상황이다. 작년 교보라이프플래닛의 연간 초회보험료 기준 보장성보험은 22.3%로 지난 2019년 15.8%에서 크게 확대됐다.

반면 KB생명 CM채널 연간 초회보험료 가운데 저축성보험 비중은 지난해 기준 99.3%를 기록했다. 일각에서는 비대면 채널이 성장세에 있다는 점을 고려해도 IFRS17 도입을 앞두고 저축성보험 확대로 인한 재무적 부담, 수익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보험사 한 관계자는 "지난해 보험사들이 코로나19로 대면영업이 어려워지면서 방카슈랑스, CM 채널 등 판매채널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장기 리스크를 관리해야 할 시점이란 측면을 감안했을 때 저축성보험 확대 전략은 결국 보험사의 보험 손익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대한금융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