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比 18조3천억 증가...연체율 하락
금감원 "손실흡수능력 강화 유도할 것"

보험사 대출채권 현황. (사진=금융감독원)
보험사 대출채권 현황. (사진=금융감독원)

<대한금융신문=유정화 기자> 지난해 보험회사 대출채권 잔액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대출을 중심으로 한 기업대출채권이 증가세를 견인했다.

2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0년 12월말 보험회사 대출채권 현황'에 따르면 보험사 대출채권 잔액은 253조원으로 전년도 대비 18조3000억원(6.2%) 늘었다.

가계대출은 123조1000억원으로 전년도(121조1000억원)와 비교해 1.5%(1조8000억원) 늘었다. 보험계약(약관)대출과 신용대출은 전년도와 비교해 감소한 반면 주택담보대출이 크게 늘었다.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은 47조2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4조원) 보다 7.3% 늘었다.

정부가 부동산 가격을 잡겠다며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규제를 강화하면서 보험사로 주담대 수요가 몰리는 풍선효과가 발생한 것으로 풀이된다. 보험사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는 작년 연말까지 60%가 적용됐다.

작년 보험사 기업대출은 129조7000억원으로 같은기간 5조7000억원이 증가했다. 보험사들이 PF, 인프라 건설, 대체 에너지 등에 대한 투자를 확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보험사들은 저금리 상황에서 자산운용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대체투자 등을 확대해왔다.

보험사 기업대출은 지난해 2분기부터 가계대출을 앞질렀다. 특히 중소기업 대출은 지난해 말 82조4000억원으로 9월 말 대비 3조4000억원이나 늘었다.

보험사들의 대출채권의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작년 말 기준 0.17%로 나타났다. 지난 2019년 말보다 0.09%포인트 줄어든 수치다. 가계대출의 연체율은 0.38%, 기업대출은 0.08%로 각각 전년도에 비해 0.19%포인트, 0.03%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대출채권 중 부실채권 비율은 0.15%로 지난 9월 말과 동일했다. 전년도와 비교해서는 0.02%포인트 하락했다. 가계대출의 부실채권 비율은 0.17%, 기업대출은 0.13%였다.

금감원 관계자는 "연체율 등 보험회사 대출건전성 지표에 대하여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는 한편, 코로나19 사태 등에 대응해 충분한 대손충당금 적립을 통한 손실흡수능력 강화를 유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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