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사내벤처 제도 도입
별도 사무공간서 사업화

<대한금융신문=박영준 기자> 이르면 내년 초에는 삼성생명이 직접 키운 스타트업의 건강관리서비스 플랫폼을 만나볼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삼성생명이 보험판 ‘씨랩(C-LAP)’ 실험에 나섰다. C랩은 삼성전자의 사내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이다. 

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지난 2월 삼성생명 사내벤처 제도를 론칭하고, 지난달 대상 선정을 마쳤다.

사내벤처는 기업이 신상품을 개발하거나 신규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회사 내부에 독립된 조직을 두는 제도다. 삼성생명은 지난 1~2월 아이디어 발굴 과정을 위한 스타트업 제안서를 응모 받았다. 이 공모에는 다양한 직급의 100여명의 임직원이 참여했다.

공모를 통해 △보험금 청구 서비스 플랫폼 구축 △인공지능(AI)를 접목한 금융관리 애플리케이션 개발 △건강관리 서비스 및 설버 구독서비스 플랫폼 개발 등 3개 아이디어가 사내벤처 대상으로 선정됐다. 

지난달 인사에서는 팀당 2~3명의 인력이 사내벤처 프로그램에 선발돼 최종 킥오프(Kick-off)를 마쳤다. 선발된 팀원들은 별도의 사무공간을 지원받았다. 자율 복장, 재량 근무 등 자유로운 업무 환경이 특징이다. 

삼성생명은 사업계획서 정교화 과정을 거쳐 내달 말까지 사업화 검증 및 실제 사업화 진행 여부에 대한 의사 결정을 할 예정이다. 사업화가 결정되면 6~12개월간 신사업 론칭 준비 단계에 돌입한다. 이후 자회사 형태로 분사(스핀오프)하거나 사내 사업화 등이 진행된다.

삼성생명의 사내벤처 제도는 삼성전자의 C랩 제도가 모태다. C랩은 삼성전자가 지난 2012년부터 내부적으로 운영하는 사내벤처 프로그램으로 1년간 현업에서 벗어나 창의적인 아이템이나 아이디어를 실제 사업화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C랩을 통해 스핀오프한 창업자들에게는 초기 사업자금과 창업지원금도 제공한다. 2015년부터는 분사 후 5년 내 재입사 기회도 부여하는 등 실패에 대한 두려움 없이 자신의 아이디어로 창업까지 도전할 수 있는 씨랩 스핀오프 제도도 도입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사내벤처 제도는 창의적 아이디어를 가진 직원이 회사의 지원을 받아 창업도 가능하고, 기업은 직원들의 혁신·도전 마인드를 확신시켜 실행 중심의 업무 문화를 구축할 수 있다”라며 “공모 과정에서 임직원들의 혁신에 대한 열정과 도전정신을 느낄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생명은 삼성전자 C랩과 협업해 스타트업 생태계 이해와 보험업 관련 협업 방안 등을 연구하는 업무연수 공모를 실시했다. 전직원 대상이며, 연수기간은 이달 26일부터 다음달 21일까지 4주간 진행된다. 

삼성전자 C랩 스타트업과 삼성생명간 연계방안 모색을 위한 연수로, 헬스케어 사업을 스타트업과 연계하는 방안 등이 다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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