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미래·삼성, 주식 호황에도 매매 손실 기록

<대한금융신문=강수지 기자> 지난해 주식 호황에도 주요 증권사 대부분이 주식매매 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투자 전문가들이 대거 밀집해 있는 증권사들이 투자자들의 자산을 불려주는 업을 영위함에도 막상 자기매매에서는 큰 재미를 보지 못 한 것이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주요 증권사 4곳 중 한국투자증권을 제외한 증권사 3곳이 자기매매를 통한 주식 처분차손을 기록했다.

NH투자증권은 주식 처분차손이 3688억원으로 가장 컸다. 지난해 NH투자증권은 총 14조7460억원 규모의 주식을 매수하고, 13조9747억원 규모의 주식을 매도했다. 이 과정에서 총 3688억원가량의 손실을 입었다.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 역시 주식매매와 관련해 각각 3063억원, 736억원 규모의 손실을 입으며 뒤를 이었다.

지난해 미래에셋증권은 17조6789억원 규모의 주식을 매수, 18조1455억원가량을 매도했다. 삼성증권은 18조1000억원 규모의 주식을 사고, 20조370억원 가량을 팔았다.

한국투자증권은 799억7400만원의 자기매매 수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의 경우 보유한 주식에 대한 평가차손과 배당금수익을 합해도 자기매매 처분차손이 너무 커 손실을 회복하지 못했다. 주식 운용을 통해 이들 증권사에 발생한 적자는 각각 1997억원, 279억원이다. 

미래에셋증권은 평가차익과 배당금수익을 통해 겨우 마이너스를 면했다. 그러나 전년 5099억원 대비 지난해 716억원으로 이익이 크게 줄었다.

증권사 관계자는 “지난해 초 주식 시장이 급락했던 영향으로 증권사들이 주식처분 손실을 입은 것 같다. 시장을 끌어올리는 것은 일부 주도주일뿐, 코로나19로 주가가 많이 빠진 산업군도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증권사 대부분이 선물, 옵션 등 파생상품 시장에서 수익을 더 많이 낸다. 이는 헷지 전략의 개념으로 봐야 하고, 실질적으로 영업이익에 보탬이 되는지를 보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대한금융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