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금융신문=박진혁 기자> 신용카드를 여성에 비유하고 직원에게 폭언을 한 사실이 공개되자 장경훈 하나카드 사장이 결국 사퇴했다.

7일 하나카드에 따르면 지난 6일 감사위원회가 열렸고 장 사장은 감사위원회 결과와 상관없이 사임하고자 하는 뜻을 밝혔다.

논란이 불거진 건, 지난달 장 사장이 회의 중 카드 고르는 일을 와이프 고르는 일에 비유하고 직원에게 욕설을 한 녹음 파일이 언론을 통해 공개돼서다.

장 사장은 룸살롱 여자 같은 카드가 아닌 같이 살 와이프 같은 카드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녹음파일에서 장 사장은 “여자를 구할 때 목표는 예쁜 여자고 예쁜 여자는 단가가 있다” 등 여성 비하적인 발언과 함께 직원에게 “죽여버리겠다” 등 폭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사퇴 전날에는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하나카드지부가 하나카드 본사 앞에서 장 사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하기도 했다.

노조 관계자는 “판매 상품인 카드를 여성에 빗대 말하거나 여성을 남성의 잣대로 급을 나눠 이분화하는 이런 발언은 장 사장의 낮은 성인지감수성과 인권의식 수준을 그대로 드러낸다”고 말했다.

한편 장 사장은 2019년부터 하나카드 사장을 맡고 있었으며, 지난해 1545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해 연임에 성공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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