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보다 낮은 금리에도
공모주 청약 열풍 더해져

출처=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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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금융신문=장하은 기자> 최근 개인투자자들의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수가 급증하고 있다. 

대어급으로 꼽히는 기업들의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중복 청약 금지’ 규제 이전에 막차수요가 몰린 결과로 풀이된다.

2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개인의 CMA 계좌수는 2472만좌로 연초(2074만좌) 대비 398만좌 늘었다. 

매분기 40~60만좌씩 증가했던 예년과 비교하면 대폭 늘어난 수치다. 금리에 따라 이자율이 변동되는 CMA RP(확정금리형) 계좌도 1460만좌로 연초 대비 161만장 증가했다. 

같은 날 기준 CMA 잔고도 68조2933억원으로 연초(66조4402억원) 대비 1조8531억원 늘었다. 

금융상품을 사고팔 수 있는 CMA는 예금자보호를 받지 못하는 대신 은행 예금보다 금리가 높고 입출금이 자유롭다. 하지만 저금리 기조에선 고금리라는 메리트가 사라져 매력적인 상품이라고 보긴 어렵다.

22일 현재 대형 증권사 RP형 CMA 금리는 0.05~0.69%로 1%를 넘지 못했다. 5대 시중은행의 예금 금리가 0.30~1.10%인 점을 감안하면 은행 금리보다 오히려 낮은 셈이다. 

CMA 계좌가 급증한 건 증시 활황에 공모주 청약 열풍이 더해진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중복청약을 금지하는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안이 오는 5월 20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라 중복청약 막차 수요도 함께 몰리며 청약 열기를 더했다는 분석이다. 

올해 IPO 시장에서 대어로 꼽히는 기업 중에서는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가 IPO 첫 신호탄을 쏜다.  

SKIET는 오는 23일까지 이틀간 기관투자자들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한 뒤 28~29일 일반 공모 청약을 받는다. SKIET는 내달 10일 상장을 목표로 두고 있으며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9조원 수준이다. 

게임 배틀그라운드로 유명한 크래프톤은 지난 8일 한국거래소에 유가증권시장 상장 예비심사를 신청했다. 통상적인 심사 기간이 약 2개월 정도 소요되는 만큼 크래프톤은 이르면 오는 6~7월 공모절차를 돌입할 전망이다. 

이밖에 지난 15일 카카오뱅크는 상장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한 데 이어 카카오페이도 이달 상장 예비심사 신청서를 낼 예정이다. 두 기업의 상장 후 시가총액은 각각 최대 20조원, 1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사돈의 팔촌 계좌까지 터서라도 무조건 청약을 많이 받는 게 좋다는 말이 나돌 정도로 공모주 인기가 높아졌다”면서 “SKIET가 중복청약이 적용되는 마지막 대어라는 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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