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공채펀드서 4929억원 유출
회사채펀드에 5573억원 유입

출처=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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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금융신문=강수지 기자> 국내 국공채펀드의 자금이 회사채펀드로 흘러들어가고 있다. 올해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회사채 시장이 호황을 맞은 영향이다. 정부의 늘어난 국공채 물량 역시 영향을 미쳤다.

23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일 기준 국공채펀드의 설정액은 총 4조8064억원으로 연초 이후 4929억원이 빠져나갔다.

반면 회사채펀드의 설정액은 전일 기준 1조9139억원으로 연초 이후 5573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회사채 시장이 얼어붙으며, 기업들은 자금경색의 어려움을 겪었다.

최근 경기가 회복 국면에 들어서면서 각 기업들의 수출이 늘어났다. 이처럼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각 기업들은 자금 조달 수단으로 회사채 발행을 활발히 하고 있다.

현대코퍼레이션(구 현대종합상사)은 최근 300억원 규모의 3년물 회사채 발행을 위해 수요예측에 나섰다. 그 결과 5배가 넘는 166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CJ제일제당에도 모집 금액인 2000억원의 4배가 넘는 8300억원의 자금이 모여들었다. KCC건설에도 모집 금액 300억원의 4배가 넘는 1400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또 NH투자증권은 총 3000억원 모집에 3배 가까이 되는 8700억원의 수요가 몰렸으며, 현대백화점도 1100억원 모집에 3배 넘는 3700억원의 수요가 발생했다.

이밖에 매일유업에는 1500억원 모집에 2배 이상인 390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기업들의 연이은 회사채 수요예측 흥행으로 회사채 시장은 현재 호황을 맞았다. 공급 대비 수요가 많은 상황이다. 이 영향으로 회사채펀드에도 자금이 투입되고 있다.

그러나 국공채의 경우 정부가 발행 물량을 늘리겠다고 밝힘에 따라 자금이 빠지는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게다가 금리도 소폭 오르면서 늘어난 국공채 물량의 가격은 떨어졌고, 이는 결국 마이너스 수익률로 이어졌다.

전일 기준 최근 1년 간 국내 채권형펀드의 평균 수익률을 살펴보면 회사채펀드 2.41%, 초단기채펀드 1.22%, 일반채펀드 1.11%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국공채펀드는 -0.02%를 기록했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정부가 지난해 말부터 국공채를 많이 발행하겠다고 밝혔다”며 “지난해 대비 금리가 올랐는데, 국공채의 발행이 늘면서 물량이 쏟아지니까 채권의 가격도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자산운용사의 한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시중 자금이 지난해 국공채에서 올해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회사채쪽으로 옮겨가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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