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 보장성 중심 전략 수익 개선
증시 상승에 변액준비금 적립액 ↓

(사진=신한금융지주)
(사진=신한금융지주)

<대한금융신문=유정화 기자> 오는 7월 통합을 앞둔 신한금융지주의 보험 자회사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가 올해 1분기 나란히 호실적을 달성했다.

23일 신한금융지주 경영실적 발표에 따르면 신한생명의 지난 1분기 당기순이익은 728억원으로 전년 동기(397억원) 대비 332억원(83.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오렌지라이프도 전년 동기 595억원에 비해 482억원(81%) 늘어난 1077억원의 순익을 냈다.

신한생명 관계자는 "올해 1분기 실적에서 전년 동기 대비 사차익(위험률차손익), 이차익(이자율차손익), 비차익(사업비차손익)이 모두 개선됐다"며 "특히 보장성 보험을 확대하는 전략으로 위험보험료가 늘면서 사차익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신한생명의 보장성 수입보험료는 2019년 6425억원에서 지난해 2조 6666억원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위험보험료 역시 5696억에서 5934억으로 늘었다.

신한생명은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에 도입에 대비해 보장성 신계약 연납화보험료(APE) 제고에 주력해왔다. 1분기 신계약 APE(832억원) 가운데 보장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815억원(98.0%)에 달했다.

신한생명은 금리차손익 확대와 비이자수익 확보로 이차익이 증가했다. 신한생명 관계자는 "부담이자 감소와 채권·대출채권이 증가한 데 따른 이자수익 증가로 금리차손익이 확대됐고 IB자산 매매익 증가와 퇴직자산 확대로 인한 퇴직수수료 수익 확대로 비이자수익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오렌지라이프 호실적에는 증시 상승이 큰 영향을 미쳤다. 전년 동기와 견줘 변액보험 보증준비금이 환입되면서 준비금 전입액이 축소됐기 때문이다. 변액보증준비금은 계약자들에게 보험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계약자 적립금의 일정비율을 보증준비금으로 적립하는 금액을 뜻한다.

변액보증준비금 규모가 줄어들면 그만큼 순이익 증가하게 된다. 지난해 오렌지라이프는 코로나19로 촉발된 주가 하락으로 변액보험 최저보장준비금 211억원 등을 적립한 바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지급 보험금 감소에 따라 사차손익도 개선됐다. 미보고발생손해액(IBNR)도 일부 영향을 미쳤다. IBNR은 보험사고가 발생했으나 아직 보험사에 보고되지 않은 사고에 대해 향후 지급될 보험금 추정액을 뜻한다. 보험금 청구가 줄면서 적립했던 IBNR이 손익에 반영된 것이다.

오렌지라이프는 신한생명과 달리 저축성·연금보험 APE가 크게 증가했다. 1분기 신계약 APE는 5.3% 감소했으나, 저축성·연금보험 APE는 54.3% 늘어난 488억원을 기록했다. APE 가운데 보장성보험의 비중은 2019년 66%에서 54%로 축소됐다.

한편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는 오는 7월 통합해 '신한라이프'로 출범할 예정이다. 자산 규모는 70조원에 이를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지난해 말 자산 규모로 업계 4위인 NH농협생명(67조원)을 뛰어넘는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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