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이상 대출 취급비중 높아
이자수익 등 수익성 악화 우려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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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금융신문=박진혁 기자> 카드·캐피탈사들이 오는 7월 법정 최고금리 인하에 맞춰 기존 계약에도 금리 인하를 소급 적용하기로 결정했지만 수익성 악화가 우려돼 곤란한 눈치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드·캐피탈업계는 오는 7월 7일 법정 최고금리가 24%에서 20%로 하향됨에 따라 20%를 넘는 기존계약에도 20% 이내의 금리를 적용하기로 했다.

현행법상 카드사들은 금리 인하에 따른 소급적용 의무가 없고 신규 대출에 새로운 금리를 취급하면 된다. 하지만 카드사들은 자발적으로 소급적용을 결정했다.

금융당국이 자발적 참여를 당부했지만 금융권이 당국의 권고를 거스르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지난 2018년 최고금리 인하 때에도 카드사들은 금리를 소급 적용한 바 있다.

이번에도 카드사들이 최고금리 인하 소급적용을 결정하면서 20% 이상 고금리 대출을 취급하는 카드사는 수익성에 타격을 입게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 기준 전업카드사 7곳의 카드론 이용회원 중 금리 20% 초과 회원 비중은 △삼성 23.38% △현대 15.33% △신한 7.35% △롯데 6.68% △국민 4.46% 순이다. 하나·우리카드는 20% 초과 카드론을 취급하고 있지 않다.

같은 기간 현금서비스의 이용회원 중 금리 20% 초과 회원 비중은 △하나카드 60.46% △현대 56.52% △국민 54.92% △삼성 50.35% △롯데 48.57% △신한 38.09% △우리 25.42% 등을 기록했다.

지난 1월 한국신용평가는 최고금리 인하에 따른 카드사 이자수익 감소는 약 351억원에 달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더해 소급적용이 확정되면서 손실은 더 확대될 전망이다.

카드사들의 고금리 대출 비중이 높아 이자 수익이 감소할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저신용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소급적용으로 카드사는 수익성에 타격을 입을 것”이라며 “카드사들이 금리인하, 리스크관리 등으로 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줄이면 신용이 낮은 차주들이 사금융으로 내몰릴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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