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중국주식 펀드에 2조385억원 유입
일본·인도·베트남·유럽 등 6300억원 유출

출처=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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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금융신문=강수지 기자> 서학개미(해외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해외주식에 투자하는 펀드에서 자금을 빼고 있다. 다만 북미와 중국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만큼은 오히려 자금유입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베트남과 동남아, 신흥국, 러시아, 인도, 유럽, 일본, 브라질, 신흥아시아, 신흥유럽과 중남미 등의 주식에 투자하는 해외주식형 펀드에서 연초 이후 약 6300억원이 빠져나갔다.

특히 베트남주식에 투자하는 펀드에서만 3523억원이 유출됐다. 이는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 신흥국지수(MSCI EM) 편입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최근 베트남 증시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강세를 나타냈고, 투자자들의 펀드 자금이 직접 투자 시장으로 이동했다.

반면 지난달 말 기준 북미 주식과 중국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에는 연초 이후 각각 9437억원, 1조948억원이 유입됐다.

북미주식형 펀드의 경우 높은 수익률이 영향을 미쳤다. 지난달 말 기준 북미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은 연초 이후 평균 10.29%를 기록했다. 같은 기준 전체 국내주식형 펀드 평균 수익률(9.05%), 국내 코스피 상승률(9.55%), 전체 해외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6.49%) 보다 높다.

중국주식형 펀드는 너무 낮은 수익률 때문에 쉽게 자금을 빼지 못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말 기준 중국주식형 펀드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2.25%다. 때문에 중국 증시가 조정을 받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향후 상승을 기대한 자금 투입이라는 풀이도 나온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서학개미들의 직접 투자 심리가 강해지면서 해외주식에 대한 간접 투자 자금이 직접 투자 자금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예외적으로 북미주식 펀드의 경우 수익률이 좋기 때문에 자금이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중국주식 펀드는 수익률이 너무 좋지 않아 투자자들이 손절을 못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중국주식 펀드의 경우 향후 발표될 지표에 대한 기대 심리가 작용하고 있다”며 “현재 중국 증시가 조정을 받고 있는 틈을 타 자금이 들어가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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