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펀드 매력 ‘시들’
세제혜택 등 없어 외면

출처=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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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금융신문=강수지 기자> “어린이날이 다가오지만 이제 어린이펀드는 운용사나 판매사 입장에서 마케팅으로 활용되지 않습니다. 부모들이 자녀에게 펀드를 가입시켜 주기 보단 직접 주식을 사주는 편을 선호합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의 말이다. 증권가에서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마케팅이 사라지고 있다. 증시 호황으로 자녀의 증권 계좌를 만들어 직접 주식을 사주는 부모들이 늘어난 탓이다.

어린이펀드의 경우 자녀에게 학자금을 마련해줄 목적으로 가입하는 만큼 장기 투자를 기본으로 한다. 그럼에도 투자자를 유인할 만한 세제혜택이 없다는 점이 어린이펀드를 외면하는 이유다. 공모펀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시들한 관심과 저출산 역시 기름을 부었다.

어린이펀드에 투입된 자금은 꾸준히 줄어드는 상황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어린이펀드의 전체 설정액은 4511억원으로 연초 이후 484억원이 줄어들었다. 최근 1년 간 1464억원, 3년 간 2363억원, 5년 간 6391억원이 빠져나갔다.

수익률도 높지 않다. 지난달 말 기준 어린이펀드의 최근 1년 평균 수익률은 64.33%다. 같은 기준 전체 국내주식형 펀드의 최근 1년 평균 수익률 71.37%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어린이펀드의 경우 투자자들과 운용사, 판매사 모두에게 있어서 매력이 없다”라며 “투자자 입장에선 어린이펀드 대신 주식을 직접 사는 편이 유리하다. 운용사와 판매사들도 어린이펀드와 관련해 특별하게 내놓을 수 있는 서비스나 혜택 등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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