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용자산 줄고 투자이익률 하락
사옥 매각으로 RBC 8.9%p 개선

롯데손해보험 특별계정 운용자산 투자수익. (사진=롯데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 특별계정 운용자산 투자수익. (사진=롯데손해보험)

<대한금융신문=유정화 기자> 알짜 수익을 내던 롯데손해보험의 특별계정 이자율차(이차)마진이 크게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롯데손해보험이 발표한 경영실적자료에 따르면 올 1분기 특별계정(퇴직연금) 이자율차(이차) 부문에서 120억원의 이익을 거뒀다. 전년 동기(292억원) 대비 58.9% 축소된 수치다.

그간 특별계정은 롯데손보의 수익성에 큰 기여를 해왔다. 지난 2019년과 지난해 각각 976억원, 714억원의 이차마진을 기록했다.

이차마진 축소는 운용자산 규모가 줄어든 데다 투자이익률까지 하락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롯데손보는 1분기 특별계정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87억원(8.1%) 줄어든 6조8438억원의 자산을 운용했다. 투자이익률은 전년 동기(4.0%) 보다 1.3%포인트 하락한 2.7%에 그쳤다.

세부적으로 보면 1분기 특별계정 운용자산의 70%의 비중을 차지하는 채권과 대체투자 부문에서 투자이익률이 각각 1.1%포인트, 3.3%포인트 하락한 2.5%, 3.0%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1분기 롯데손보의 특별계정 이차마진율(이차마진/운용자산) 역시 0.70%로 전년(1.56%) 대비 0.86%포인트 악화됐다.

덕분에 올해 1분기 롯데손보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550억원) 대비 50.1% 감소한 27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2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한데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영업손익 악화에 시달리는 모습이다.

보험영업지표는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원수보험료는 57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했다. 수익성과 신계약가치가 우수한 장기보장성보험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5% 성장한 4177억원을 기록했다.

손해율은 지난해 1분기 90.1%에서 올해 1분기 85.6%로 4.5%포인트 개선됐다. 일반보험 41.7%포인트, 장기보험 1.9%포인트, 자동차보험 5.5%포인트 손해율이 하락했다. 사업비율은 전년 동기와 같은 21.4%로 집계됐다.

전체 투자이익률은 전년 동기 대비 1.3%포인트 개선된 5.88%를 기록했다. 본사 사옥 매각으로 영업 외 수익 약 544억원이 발생한 영향이다. 앞서 롯데손보는 3월 서울 중구 남창동 본사 사옥에 대해 캔스톤자산운용과 매각 후 재임차(세일 앤 리스백)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한편 롯데손보는 사옥매각으로 지급여력(RBC) 비율이 8.9%포인트 상승할 전망이다. 롯데손보의 지난해 12월 말 위험기준 지급여력(RBC)비율은 162.3%로 업계 최저 수준이다.

롯데손보 관계자는 "오는 2023년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 지급여력제도(K-ICS)의 도입 등 제도 변화에 대비할 수 있는 재무건전성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올해 초 가이던스 공시를 통해 밝힌 1479억원 달성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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