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호 해빗팩토리 공동대표

데이터 기반 객관적 보장분석 제공
제휴처 확대로 서비스 활용 극대화

정윤호 해빗팩토리 공동대표. (사진=해빗팩토리)
정윤호 해빗팩토리 공동대표. (사진=해빗팩토리)

<대한금융신문=유정화 기자> 자신이 가입한 보험의 보장을 정확히 알고 있는 이들이 얼마나 될까. 상품 구조가 복잡한 보험상품은 계약자뿐만 아니라 상품을 판매하는 보험설계사들에게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지난 25일 정윤호 해빗팩토리 공동대표는 대한금융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어려운 보험을 알기 쉽게, 가입한 보험을 제대로 쓸 수 있게 하는 게 해빗팩토리의 목표이자 비전"이라며 "복잡한 용어와 조건을 일목요연하게 통합하는 등 고객의 눈높이에서 보험을 정리해 제공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2016년 설립된 해빗팩토리는 보험 보장분석 애플리케이션 '시그널플래너'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까지 40만명이 넘는 고객들이 시그널플래너를 통해서 보험 분석을 경험했다. NH손해보험, KB생명, AIA생명 등 35개 보험사의 7만명 설계사들도 영업에 이 앱을 활용하고 있다.

해빗팩토리는 데이터 분석에 강점을 가진 업체다. 한국신용정보원데이터를 기반으로 상품·보장 딕셔너리를 구축했다. 표준화한 자체 DB를 기반으로 상품 약관 개정까지 고려한 자동 분류와 분석을 진행한다. 현재까지 시그널플래너가 분석한 보험상품 수는 17만8708개, 계약 수는 539만2680건에 달한다.

현재 시그널플래너는 분야별 보험을 즉시 비교하고, 2가지 보험을 선택해 고객이 스스로 월납 보험료나 항목별 보장 비교가 가능하도록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정 대표는 "기존과는 다른 보험 서비스 제공을 위해 필요한 데이터를 어떻게 모으고 활용할 것인지에 대해 고심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다수의 보험 앱들이 단순히 ‘내보험다보여’ 정보를 보여주는데 그치는데 반해 시그널플래너는 국내 판매중인 보험상품 전부를 분석해 상품종류, 개정일, 상품약관 등 보험을 정확히 이해하는데 필요한 정보를 업데이트하고 있다.

해빗팩토리는 올해 초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사업자에도 선정되면서 더 폭 넓은 데이터 확보가 가능해졌다. 정 대표는 보험 관련 데이터 분석에 더해 고객의 금융 자산 전반에 대한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어 높은 수준의 분석과 컨설팅도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정 대표는 "시그널플래너를 운영하며 배운 점이 있다"면서 "결국 보험 소비자들이 마이데이터 사업에 기대하는 건 맞춤형, 초개인화 서비스라기보다 고객이 실질적으로 느낄 수 있는 쉽고 편리한 서비스가 아닐까하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근 해빗팩토리는 이제껏 확보한 데이터를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마이데이터 시대에 데이터 융합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정 대표는 “과거에는 데이터를 확보하는 능력이 중요했지만 앞으로는 데이터 분석과 결합에 대한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것이 더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KB캐피탈과 업무제휴 협약을 통해 KB차차차 서비스 고도화와 마이데이터 기반 신규 서비스를 함께 만들어가기로 했다. 해빗팩토리의 데이터 분석 역량을 기반으로 자동차보험 비교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내달에는 중고폰 시세정보 조회 서비스 '폰가비'를 운영하는 업스테어스와 제휴해 중고폰 휴대폰 보험을 추천하는 '내폰시세' 서비스 출시도 준비하고 있다. 

정 대표는 “암보험, 질병보험 등 장기인보험 상품은 총 납입보험료가 크기 때문에 고객들이 앱만 보고 가입 여부를 결정하기 쉽지 않다”며 “고객이 보험을 잘 활용할 수 있도록 설명을 제공하되 최대한 디지털화해 비용을 낮추고, 시공간의 제약을 없앨 수 있다면 디지털의 장점과 대면 상담의 장점만을 합쳐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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