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5개사 판매 전년 比 15% 늘어
'무해지' 영업 경쟁에 건전성 우려도

<대한금융신문=유정화 기자> 올해 어린이보험 시장에서 가장 재미를 본 보험사는 DB손해보험과 KB손해보험인 것으로 나타났다.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까지 상위 5개 손해보험사(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의 어린이보험 누적 초회보험료 수입은 37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1억원(15.5%) 증가했다. 상위 5개사에서 판매한 어린이보험은 약 50만건에 이른다.

어린이보험 실적을 견인한 건 DB손보와 KB손보다. 두 손보사의 어린이보험 초회보험료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7%, 124% 늘어난 85억원(10만8000건)과 56억원(7만5000건)을 기록했다. 

지난해까지 어린이보험은 현대해상과 메리츠화재가 양강체제를 구축했다. 그러나 메리츠화재의 어린이보험 초회보험료가 지난해 90억원에서 72억원까지 급감하며 DB손보에 자리를 내주게 됐다.

KB손보는 어린이보험 판매를 전년동기 대비 두 배 이상 늘리며 삼성화재(27억원)와의 격차를 크게 벌렸다.

어린이보험은 보험사에 효자상품으로 꼽힌다. 태아 때부터 가입하는 경우가 많아 신규 가입자를 선점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전체 보험기간을 놓고 볼 때 보험료를 거두는 시점은 빠르고 보험금을 지급하는 시점은 늦다보니 이익이 크게 나는 상품이기도 하다.

한 보험대리점 관계자는 “보험사들이 어린이보험에 적극적으로 새로운 담보를 붙여 판매하는 추세”라며 "시장 규모가 커진 건 가입연령이 늘어난 점도 있지만 해지환급금 미지급형 등으로 보험사들이 가격 경쟁력을 내세워 영업한 영향"이라고 말했다.

올해 손해보험사들은 무(저)해지환급형 구조를 추가하며 어린이보험 경쟁에 불을 지폈다. 무(저)해지환급형이란 보험료를 납입하는 기간동안 해지하면 환급금을 지급하지 않는 대신 보험료를 낮춘 상품을 말한다.

손보사들은 전체 무해지환급형 상품 판매의 대부분을 어린이보험으로 채웠을 정도로 판매에 매진했다는 후문이다. 최근 금융감독원은 손보사들의 무해지보험 보험료 할인 경쟁이 건전성 악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 요인으로 판단, 오는 7월까지 무해지보험 모범규준을 마련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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