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4' 손해율 76~77% 수준
코로나로 실적 전망 엇갈려

<대한금융신문=유정화 기자> 주요 손해보험사들의 지난 5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개선되며 2분기 연속 흑자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DB손해보험, 현대해상, KB손해보험 등 주요 4개 손보사의 지난 5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76~77%로 잠정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4.18~4.30%포인트 개선된 수치다. 이들 손보사의 국내 자동차보험 시장 점유율은 83.7%에 달한다.

5월 누계 평균 손해율로 보면 삼성화재는 79.1%, 현대해상은 79.6%, DB손해보험은 79.4%, KB손해보험은 79.8%를 기록했다. 손해율은 가입자의 보험료 대비 보험금 지출액 비율로 업계는 78∼80% 수준을 흑자가 나는 '적정 손해율'로 본다.

자동차보험은 손보업계 대표적인 적자 상품으로 꼽힌다. 자동차보험은 의무보험이기 때문에 적자가 난다고 해서 보험료를 쉽게 올릴 수도 없을 뿐더러, 한방병원에 지급된 자동차보험 진료비가 지난 5년 동안 3배나 급증하면서 손해율이 크게 상승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자동차보험 실적이 차츰 개선되고 있다. 지난해 손보사들이 자동차보험에서 낸 영업손실은 3799억원으로 전년(1조6445억원)에 비해 1조2646억원 줄었다. 보험료 인상 효과와 함께 코로나19 여파로 자동차 운행량이 감소한 영향이다.

실제 올 1분기에는 상위 4개 손해보험사는 자동차보험에서 만년 적자 구조에서 벗어나 영업이익 1557억원을 기록했다. 이들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합산비율(손해율+사업비율)은 94.8~97.5% 수준이었다.

주요 손보사들이 자동차보험에서 2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나들이로 이동이 많은 5월에도 손해율이 안정권을 기록했다"며 "'안전속도 5030' 등이 시행되면서 상위 손보사들은 자동차보험에서 당분간 흑자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백신접종이 늘어남에 따라 차량 운행 증가로 손해율이 악화할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숙박업소, 항공권 등 백신접종 할인혜택 등을 제공하는 곳이 늘어나고 있는 데다 장마, 태풍 등 계절적 요인으로 인한 손해액이 커질 우려도 있어서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코로나 백신 접종이 확산하고 자동차 운행이 다시 늘어나게 되면 손해율이 악화할 여지가 크다"며 "아직도 공임·도장비, 한방진료비 등 원가인상 요인들이 산재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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