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펀드 계좌, 1년만에 58배 폭증
개인 주식거래 시장점유율도 기대

<대한금융신문=장하은 기자> 공모펀드 시장 침체에도 카카오페이증권의 공모펀드 계좌수가 고공행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공모펀드 훈풍은 연내 출시될 카카오페이증권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도 이어질 것이란 시각이 나온다.

1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카카오페이증권의 공모펀드 계좌수는 188만8000좌로 전년 동기(3만2000좌) 대비 58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기관별로는 전체 증권사의 공모펀드 계좌수(651만1000좌)가 48.4% 증가했다. 다만 카카오페이증권을 제외하고 보면, 증권사의 공모펀드 계좌수 증가율은 6.1%로 줄어든다. 은행과 보험은 783만5000좌, 25만7000좌로 각각 4.9%, 2.7%씩 감소했다.

카카오페이증권 계좌의 폭발적인 증가는 투자 경험이 없거나 자본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지 않은 사람도 투자로 이끌어내겠다는 전략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최근 수년간 공모펀드 시장의 침체가 지속된 상황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공모펀드로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11년간 MMF(머니마켓펀드)를 제외한 공모펀드 시장은 연평균 1.7% 성장하는데 그쳤다. 같은 기간 동일한 경로로 판매된 사모펀드, 투자일임, 파생결합증권이 각각 29%, 51%, 29%씩 증가한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카카오페이증권의 계좌가 늘었다는 건 그만큼 개인투자자들이 시장 참여도가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라며 “그간 공모펀드 시장이 주춤했던 상황에서 카카오만의 장점이 그대로 나타난 결과”라고 말했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연내 출시를 목표로 MTS를 개발하고 있다. 별도의 MTS 앱을 개발하지 않고 카카오톡과 카카오페이 앱에 주식거래 기능을 추가하는 형태다. 이는 카카오톡의 3600만 가입자를 염두에 둔 전략으로 해석된다.

증권업계는 카카오페이증권의 MTS가 플랫폼(카카오톡) 강점을 토대로 증권사의 개인시장 점유율 순위에 변동을 일으킬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단, 신용융자를 실행할 수 있을 만큼의 자본금을 확보해야 한다는 과제는 여전한 상황이다.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한번 가입한 MTS는 귀찮아서라도 안 바꾼다는 소리는 옛날이야기”라며 “은행직원들이 간단하고 빠르다는 이유만으로 카카오뱅크 앱을 사용하는 것처럼 카카오톡 기반의 카카오페이증권 MTS의 시장점유율이 생각보다 빨리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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