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DF 자금 유입에 힘입어 TIF도 성장
“머니무브, 은행 가입자 유인할 기회”

출처=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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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금융신문=강수지 기자> 자산운용사들이 연금펀드 시장에 사활을 걸었다. 타깃데이트펀드(TDF)에 이어 타깃인컴펀드(TIF) 경쟁이 시작되고 있다.

은행의 예·적금에서 투자상품으로 갈아타는 ‘연금 머니무브 현상’에 올라타 연금펀드 가입자를 대폭 늘리려는 복안이다.

13일 에프앤가이드와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연금저축펀드와 퇴직연금 펀드의 설정액은 연초 이후 각각 6366억원, 3조9826억원이 유입됐다.

특히 운용업계에서 연금펀드 점유율이 약 30%에 가까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달 국내 최초 전체 연금펀드 수탁고 10조원을 넘겼다.

올해 TDF가 성장하기 시작한 영향이 크다. 운용사 전체 TDF의 설정액은 지난 9일까지 올해 2조1103억원이 늘었다. 이 중 미래에셋자산운용에만 올해 약 1조19억원이 들어갔다.

TDF의 성장에 힘입어 TIF도 연금펀드 시장에서 조금씩 고개를 내밀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F 설정액은 같은 기준 약 3767억원을 기록했다. 올해에만 약 1452억원이 유입됐다.

TDF는 고정 소득이 있을 때 은퇴 시점에 맞춰 생애주기를 반영해 자산을 굴린다면, TIF는 소득이 없는 은퇴 이후를 위한 상품이다. 정기적으로 현금을 인출할 수 있으면서 잔존자산 관리가 가능하다.

운용사는 판매사인 증권사에 자사의 TDF와 TIF 상품에 대한 운용력을 강조하며 경쟁을 벌이는 중이다.

가입자들이 예·적금에서 투자상품으로 이동하는 가장 큰 이유가 높은 수익률을 얻기 위해서이기 때문이다. 이에 운용사들은 가입자를 유인하기 위한 수익률 경쟁을 벌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활기를 잃은 공모펀드 시장에서 유일하게 자금 유입이 이어지고 있는 펀드가 TDF와 TIF”라며 “모든 운용사들이 은행에서 넘어오는 가입자를 잡기 위해 경쟁에 혈안이 됐다”고 말했다.

자산운용사의 한 관계자는 “TDF에 비해 TIF의 규모는 상대적으로 매우 작지만 올해 조금씩 성장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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