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증자·메자닌 새먹거리
“증자 등 자본력 키워야”

출처=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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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금융신문=강수지 기자> 채권발행시장(DCM)을 독식하는 대형 증권사 틈바구니에서 중소형 증권사들이 먹거리를 늘려나가고 있다.

대형사에 밀린 중소형사들은 틈새시장인 메자닌·유상증자 방향으로 물꼬를 트고 있다. 상대적으로 재무상태·신용 등이 떨어지는 기업의 채권 발행에 나서거나, 소규모 발행을 주관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물색 중이다.

메자닌은 채권과 주식의 중간 위험 단계에 있는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을 통칭한다.

중소형사들은 자금 조달 니즈가 있는 회사를 발굴하기 위해 대형사에서 인력을 스카웃해 오는 사례가 많다. 투자은행(IB) 업무가 인맥에 의해 성사되는 경우가 대부분인 만큼 인력과 기업 고객이 함께 넘어오기 때문이다.

15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상장법인의 유상증자 발행규모는 17조3953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8765억원) 대비 348.7% 증가했다. 발행 회사수는 231개사로 140개사에서 65% 늘었다.

올 상반기 유상증자주식수가 가장 많았던 회사는 엔터테인먼트 기업 판타지오(2억5665만주)다. 중소형 증권사인 이베스트투자증권이 주관사로 활약했다.

증권사 관계자는 “DCM의 메인은 회사채 발행인데 중소형사가 기업의 채권 발행을 주관하는 것은 쉽지 않다”라며 “다만 유상증자나 메자닌의 경우 시장 범위가 넓어 중소형사도 적극적인 영업을 통해 실적을 쌓기에 무리가 없다”고 말했다.

대형사에는 상대적으로 IB인력이 중소형사 대비 2~3배 많다 보니 DCM 성과도 쏠림 현상이 엿보인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기업의 채권 발행을 가장 많이 주관한 증권사는 KB증권이다. 총 1051건으로 그 규모는 37조6496억원이다. 이어 NH투자증권이 총 702건(26조5570억원), 한국투자증권이 673건(22조778억원)의 채권 발행을 주관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채권 발행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기업의 자금 스케줄을 맞추는 것. 채권 발행 후 자금이 들어오지 않으면 해당 기업은 부도가 날 수도 있다”라며 “채권이 팔리든 팔리지 않든 무조건 자금을 해결해 줄 수 있는 자본력 있는 대형사가 채권 발행 주관을 많이 할 수밖에 없다. 중소형사는 증자 등을 통해 자본력을 키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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