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회피 주력…“안전 수준 아니지만 유의미”

<대한금융신문=장하은 기자> 하이투자증권이 상반기 내내 신용등급 하락 요인으로 꼽혔던 우발부채 비율을 크게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우발부채는 가까운 미래에 특정 상황이 발생하면 채무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은 채무를 뜻한다. 

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하이투자증권의 지난 2분기 자기자본 대비 우발부채 비율은 103.7%로 전분기(117%) 대비 13.3%포인트 하락했다. 

전분기 하이투자증권은 총 25개 국내 증권사 중 유일하게 우발부채 비율이 100%를 웃돈 증권사였다.

올해 2분기 우발부채 비율 역시 100%를 넘어서고 있지만 하향 기조가 이어진 점과 기준치에 근접했다는 점에서 자본적정성 관리가 개선됐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신용평가사들은 올해 상반기 내내 하이투자증권의 자기자본 대비 높은 우발부채 비율을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지목했다. 금융당국도 증권사들에 우발부채 비율을 100% 이내로 유지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의 높은 우발부채 비율은 고위험 익스포져(거래상대방의 채무불이행 등에 따른 경제적 손실 위험에 노출된 금액) 대표격인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공격적으로 나선점이 주효했다.

하이투자증권의 올해 상반기 투자은행(IB)/PF사업의 순영업수익은 13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8% 증가했다.

다만 2분기엔 부동산 인수보다 우발부채 비율을 상대적으로 낮추는 주관 업무에 주력하며 비율 관리에 나섰다. 지난 2분기에 2조5000억원 규모의 마곡MICE 복합단지 개발사업과 대구 수성구 공동주택 개발사업 등 굵직한 딜의 금융주관을 맡은 게 대표적인 사례다.

이밖에 하이투자증권은 지난 6월 3조6000억원 규모 시화 MTV 반달섬 셀다운(인수 후 재판매)을 진행하며 우발부채 비율을 낮추는데 고삐를 조였다. 

신용평가사들은 하이투자증권의 우발부채 비율 하락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우발부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부동산PF 사업은 늘렸음에도 리스크 관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한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아직까진 낮은 수준이라고 볼 수 있는 수치는 아니지만 기준치에 근접한 것은 유의미”하다며 “부동산PF 영업에서 주선·주관에 주력하는 것과 적절한 셀다운을 통한 우발부채 한도 관리가 지속적으로 이뤄지는지 추이를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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