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입 지수 부진에 마이너스 성장세
반등 어려운 증권, 은행보다 하락↑

<대한금융신문=장하은 기자> 동학개미운동 열풍이 주춤해지면서 은행·증권주를 추종하는 금융펀드의 수익률이 하락세를 탔다.

금융펀드는 은행주나 증권주를 편입한 상장지수펀드(ETF)로 구성돼 있어 두 업종의 주가 추이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된다.

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일 기준 총 5개 국내 금융펀드의 최근 3개월 평균 수익률은 –3.87%로 6개월(15.76%) 평균 수익률 대비 19.63%포인트나 떨어졌다.

전일 기준 최근 3개월 국내외 주식형 펀드 평균 수익률이 각각 2.68%, 2.39%씩 플러스 성장세를 보인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금융펀드는 1개월과 1주 평균 수익률도 각각 –3.68%, -1.13%를 나타내며 마이너스 수익률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고공행진을 보이던 금융펀드의 수익률이 하락한 건 은행업종과 증권업종 등 금융주 주가가 내리막길을 걷고 있어서다.

금융펀드가 추종하는 KRX 은행 지수는 지난 5월 10일 종가 803.37로 고점 돌파 후 점차 하락하더니 지난달부터는 700대 중반까지 내려앉았다. KRX 증권 지수도 지난 4월 27일 종가 902.83으로 최고가를 찍은 후 이달 들어 800대 초반을 맴돌고 있다.

금융펀드에서 수익률 하락 폭은 은행주를 추종하는 금융펀드 보다 증권주를 추종하는 펀드가 더 컸다.

지난 3일 기준 최근 3개월 수익률을 상품별로 보면 삼성KODEX은행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 –1.67%, 미래에셋TIGER은행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 -1.77% 등 은행주를 주로 편입한 상품의 경우 –1%대였다.

반면 삼성KODEX증권주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 –6.65%, 미래에셋TIGER증권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 –6.68%, 미래에셋TIGER200금융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 –4.15% 등 증권주 추종 금융펀드의 수익률은 마이너스 수치가 더 높았다.

증권사의 실적잔치가 하반기까지 이어지긴 어렵다고 보는 투자자들의 증권주 매도 분위기가 확산하면서 증권주가 하락세를 탄 영향이다.

주식 일평균 거래대금은 동학개미 열풍이 지속되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 초부터 감소세가 꾸준히 이어졌다. 지난달 일평균 거래대금은 13조8143억원으로 지난 1월(26조4778억원) 대비 박토막 수준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투자자들이 하반기 주식시장의 추가적인 반등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며 “이에 따라 증권사들의 실적도 하락할 수 있다는 불안심리가 증권주에 선반영되면서 금융펀드 수익률도 낮아진 상태다. 당분간 이런 추세가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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