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조건 변경 요구 … 보험사에 실력행사


 다이렉트社, 제휴 잇달아 신채널로 ‘각광’
 
 
다이렉트보험사 등 손해보험사들이 판매채널 확보를 위해 대형할인점과의 제휴에 적극 나서면서 제휴조건 등에서 유리한 입지를 확보한 할인점이 실력행사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보험사의 신 채널로 각광받고 있는 할인점들이 이러한 분위기를 이용, 실적이 좋지 않은 제휴사에 대해 수수료조건 변경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9월 교원나라자동차보험과 제휴(3년)를 맺은 롯데마트는 최근 보험판매에 따른 수수료 수입이 미미하자 계약조건 변경을 요구했다.

교원나라자보는 당초 보험매출의 5%를 수수료로 지급하는 것으로 계약했으나 롯데마트 측에서는 이를 고정비로 변경하자는 것.

자신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제휴파트너를 바꾸는 것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움직임은 최근 손보사들이 많은 고객을 확보하고 있는 할인점과의 제휴를 적극 추진하고 있고 할인점도 동종업계의 실적(수수료 수익)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기 때문이다.

홈플러스와 2004년부터 제휴를 맺어 온라인 자동차보험을 판매중인 동부화재는 현재 할인마트를 통해서만 월 30억원(전체 7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할인매장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저렴한 가격과 회사 인지도를 활용해 적극적인 홍보 및 광고 마케팅을 펼친 효과 때문이다.

반면 기타 보험사들은 인지도가 떨어지는 건 물론 할인매장을 이용한 마케팅에 소극적이어서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교원나라자보 관계자는 “할인마트와의 제휴는 규모의 성장보다는 순수 채널확보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무리한 수준의 계약조건 변경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교원나라자동차보험은 기존 계약조건 하에서 공동 및 개별 프로모션을 통해 매출확대에 적극 나서겠지만 제살 깎아먹는 과당경쟁(수수료 인상 등)에는 참여하지 않는다는 게 회사방침”이라고 확실히 했다.

이에 따라 계약기간 2년 이상을 남겨둔 가운데 두 회사간의 갈등이 예상된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앞으로 실적이 부진한 일부 보험사의 경우 할인마트 측에서 생산성이 떨어질 것을 우려해 계약내용 변경 또는 철수 등을 요구하는 상황은 빈번히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다이렉트보험사들이 할인점과의 제휴를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다음다이렉트자동차보험은 훼미리마트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고 지난 1일부터 훼미리마트 전국 매장(3350개)에서 보험판매에 들어갔다.

다음다이렉트측은 앞으로도 온라인·오프라인 채널에 관계없이 다양한 고객접점 채널을 발굴해 고객 확보에 주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현대하이카다이렉트도 지난달 22일 부산, 경남지역 중심의 대형할인점인 메가마트와 전략적제휴를 체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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