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지점장 역할 실종


신한銀 ‘리테일 마케팅 매니저’ 직무 신설
 
 
자체 마케팅추진, 외부섭외 전담토록 개선
 
 
장기 영업기반 구축 위해 직무역할 재정립
 
 
영업점의 일손 부족 현상이 심화되면서 직급과 직무의 명쾌한 구분은 사라져 버렸다.

지점장, 부지점장, 차·과장, 대리, 행원 순으로 이어지는 직급은 그대로 유지되고 있으나 직급에 걸맞는 직무를 수행하는 모습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 지경이다.

대신 책임자가 창구에서 단순응대 업무를 담당하는 모습은 손쉽게 목격할 수 있다.

심한 경우에는 부지점장이 단순응대를 처리하는 광경도 낯설지 않은 일선 영업점의 풍경이 돼 버렸다.

지배인 등기를 목전에 둔 ‘부지점장’의 역할이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부지점장이 제대로 된 역할을 수행하지 않으면 어떤 영향이 초래될까?

우선 영업점의 영업력이 약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은행들은 부지점장에게 외부 영업 및 지점장을 보좌하는 역할을 맡기고 있다.

하지만 일손 부족 등으로 인해 부지점장의 역할이 일선 창구에서 단순응대를 맡는 수준으로 추락하면서 영업은 뒷전이 되고 말았다.

일각에서 이같은 문제점을 지적해 왔으나 현실이 이를 수용하지 못하면서 공허한 메아리에 그쳤다.

그러나 신한은행은 부지점장의 역할을 더 늦기전에 정립해야 한다고 판단, 새로운 직무를 신설했다.

신한은행은 부지점장과 4급 책임자간의 직무 구분에 별다른 차이가 없다는 것에 주목하고 부지점장만의 직무를 새로 만들었다.

새로운 부지점장의 직무는 리테일 마케팅 매니저(RMM).

신한은행에 따르면 RMM은 영업점 전반에 걸친 전략업무의 추진과 실행을 담당하면서 ‘영업점 자체 마케팅 추진’과 ‘외부섭외’를 주요 직무로 하게 된다.

신한은행은 또 마케팅 추진과 직원 지휘통솔을 강화한 부지점장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여신 전결권한을 부여하고 하위직원 평가권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직무에 충실할 수 있도록 전담감사를 겸임하도록 한 조치도 금지한다는 계획이다.

은행측은 부지점장을 RMM으로 배치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출장소를 맡는 경우에는 제외하도록 했다.

신한은행은 부지점장에게 RMM 직무를 부여함에 따라 영업점의 영업력 강화는 물론 장기적인 영업기반 구축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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