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당기순익 59% 감소


RBC·의료보험법 등도 부담
 
 
투자가들을 비롯한 시장에서의 기업에 대한 평가 및 투자는 확실한 지표인 실적과 향후 영업전망(성장)에 무게를 크게 둔다.

이러한 점으로 볼 때 최근 손해보험사들의 근심은 이만저만 아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 급상승과 IBNR(미보고발생손해액) 준비금 상향의 영향으로 1분기 당기순이익이 감소한 데다 시장축소가 불가피해보이는 정부차원의 민영의료보험법 추진, 신(新)지급여력제도인 RBC제도 도입 예정에 따른 자본금 확충부담 등이 산재해 있기 때문이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2006회계연도 1분기(4∼6) 손해보험사의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동기대비 59% 이상 감소한 2094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자동차보험 손해율을 중심으로 전반적인 손해율이 악화된 데 따른 것이다.

각 사별 전체 손해율을 보면 삼성화재 81.3%(자동차 74.8%), 그린화재 85.6%(79.7%), 동부화재 83.0%(78.7%), 메리츠화재 81.0%(75.7%), 신동아화재 82.9%(80.4%), 현대해상 81.8%(73.4%), 흥국쌍용화재 82.5%(82.5%), LIG손해보험 81.2%(81.2%) 등으로 나타나 전년 동기보다 1∼6% 포인트 상승했다. 자동차보험은 1.3∼12.2% 포인트 올라갔다.

또 여기에 IBNR 적립 부담도 순이익을 떨어뜨리는 데 한몫 했다.

앞서 금감원은 1분기 손보사들이 적립하는 장기보험부문에 대한 IBNR을 경험손실률을 반영, 10%에서 15%로 올려 쌓도록 했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1/4분기 손보사 실적 악화는 장기보험에 대한 IBNR 준비금 적립부담과 전년 동기대비 6% 수준 상승한 자동차보험 손해율의 악화에 따른 영업적자 확대의 영향”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민영의료보험의 보장범위를 비급여 부분으로 제한하려는 움직임은 손보사의 시장축소로 이어져 또 따른 경영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감도 나타냈다.

최근 국민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비(非)급여 항목에 대해서만 민영의료보험이 보장하도록 하는 정부차원의 ‘의료서비스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마련과 열린우리당 장복심 의원 측의 민영의료보험 감독권한을 금융감독원에서 보건복지부로 이관하는 내용을 담은 ‘민영의료보험법’제정안이 9월 정기국회에 제출될 예정으로 있다.

이에 보험업계는 민영건강보험에 대한 모든 관리·감독권이 보건복지부로 이관될 경우 금감원과 복지부로부터 이중규제를 받게 되고 보험상품의 보장범위가 축소될 경우 기존 시장이 크게 위축될 것이라며 반발, 대응책을 모색하고 있다.

또 금융당국이 도입예정인 RBC제도에 따른 자본금 문제도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 제도가 개별위험별 위험계수에 기반해 지급여력비율이 보수적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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