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 출신 설계사 이탈 많고

연고 영업 한계 벗어나지 못해

 

 

헬스 케어(Health Care) 서비스 강화로 보험시장 내 차별화를 선언한 녹십자생명 전략의 실효성이 의문시되고 있다.


전직 간호사 출신을 통한 의료전문 컨설팅을 제공함으로써 보험영업을 강화한다는 당초 기대치가 설계사의 잦은 이탈, 영업 범위의 한계성으로 인해 크게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녹십자생명은 ‘건강보험 전문회사’로 차별화한다는 전략 아래 2005년 12월 전직 간호사로 구성된 ‘하나지점’을 설립했다. 또 이듬해인 8월 10년 이상 베테랑 간호사 출신으로 이뤄진 2호점 ‘우리지점’도 출범시키며 헬스 케어 상품과 연계해 전문보험설계팀 조직으로 키우고 있다.


하지만 이곳에 소속된 간호사 출신 설계사(Sale Manager)들의 중도하차 등 이탈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녹십자생명이 영입당시 제시했던 비전 실현의 한계성을 느꼈기 때문이다. 녹십자생명은 활동 후 6개월간 기본 급여를 보장하고 성과급을 제공하는 만큼 웬만한 간호사에 비해 소득이 낫다고 비전을 제시했었다.


하지만 간호사에서 재정설계사로 변신은 그리 쉽지만은 않았다. 간호사 출신이다보니 설계사들의 영업은 주로 연고지인 병원 등 의료업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결국 실적 부진으로 이어져 안전한 소득조차 기대할 수 없는 설계사들이 태반인 것으로 전해졌다.


익명을 요구한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녹십자생명 간호사 출신 설계사 절반이 중도하차 했는데 그 추세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녹십자생명의 간호사 출신 설계사들이 장점을 살려 일반시장을 공략해야 어느 정도 효과를 거둘 수 있는데 같은 전문지식을 가지고 있는 의료업계를 대상으로 한 영업 한계성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내가 의료업계 종사자자라해도 전문컨설팅 능력이 더 뛰어난 타 보험사 설계사를 통해 보험에 가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녹십자생명은 △의약상식을 곁들인 성인병 상담 △필요한 운동과 식이요법 △혈압과 당뇨 체크 등으로 고객과 자연스럽게 신뢰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는 점을 간호사 출신 설계사들의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헬스 케어 전문조직의 정착 없이는 녹십자생명이 다양한 ‘헬스 케어 상품’을 내놔도 실적 향상을 기대하기 힘들다.


이에 따라 간호사 출신 재정설계사(FP) 조직에 승부를 걸고 있는 녹십자생명의 전략에 차질이 불가피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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