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지역 자금 집중현상 우려 수준

해외시장 전문가 리서치 강화 필요

 
 올해 초반 해외펀드의 수익률이 6일 연속 하락해 리스크 관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지난해 50%대의 수익률을 기록한 차이나펀드가 지난 5일부터 11일까지 6일 연속 하락하면서 6%대의 수익률 하락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수익률 하락 원인을 상품가격 하락에 따른 글로벌 증시의 조정과 중국 등 일부 시장의 이익실현에 의한 매도 현상으로 분석했다.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부 오재열 팀장은 “홍콩 H주식시장이 중국계 주식의 고평가 진단으로 차익 매물이 쏟아진 결과”라고 설명했다.

오 팀장은 이어 “중국 관련 펀드는 일부 특정 해외시장에 자금이 지나치게 집중돼 있다”고 지적하며 “특히 홍콩 H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펀드수익률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도 수익률에만 치중해 일부 해외시장에 자금이 지나치게 집중됐다고 위험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한투증권 오재열 팀장은 “해외펀드 투자는 높은 수익률만큼이나 리스크도 동반하고 있다는 점을 명심할 것”이라며 “해외시장에 대한 기대심리나 단기 고수익을 전제로 특정지역에 편중된 투자를 하는 것은 금물”이라고 밝혔다.

SK증권 관계자도 “해외펀드의 성과는 해마다 투자지역에 따라 큰 차이를 보여 왔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과거 수익률만 믿고 펀드를 선택할 경우 기대 수익률이 높지 않을 수 있다”며 “투자자들은 펀드상품의 투자배분 상태를 확인해 리스크를 줄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동부자산운용 이성준 리테일 본부장도 “지난해 중국 관련 펀드상품은 최대 수익률 50% 기록했지만 올해는 20~30% 전망한다”며 “높은 기대성과보다 안정적 성과를 이룰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해외펀드 리스크 관리를 위해 리서치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SK증권 한 관계자는 해외펀드 리스크 관리에 있어 해외시장 정보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실시간으로 정보를 얻는 국내펀드도 리스크를 동반하는데 정보가 제한적인 해외투자는 그만큼 리스크가 클 수밖에 없다”며 “국제 네트워크가 부족한 상황에서 해외투자를 늘리다 보면 위험요인이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해외 주식시장 정보는 환매 기간이 국내에 비해 8~10일 정도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환매 타이밍을 결정하는데 있어서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투증권 오재열 팀장도 “해외증시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리서치 역량에 한계가 있다”며 “투자자 리스크 관리를 위해 판매사와 운용사에서도 정보제공의 역할로서 리서치 능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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