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된 은퇴로 새로운 삶 시작

물가 저렴한 동남아 관심 부각

 

 

한 때 철밥통을 자랑하던 은행권의 정년 보장은 IMF 외환 위기에 따른 구조조정의 칼날이 미치면서 옛날 이야기가 되고 말았다.


이후 계속된 은행권의 인력 구조조정은 아직도 지속되고 있으며 그 결과 59세라는 은행의 정년은 명목상의 상징으로만 남아 있다.


실제로 대다수 은행의 정년은 50대 초반으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면 이같은 조기 정년의 시대에서 살아남는 방법은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준비된 은퇴를 우선적으로 꼽고 있다.


더구나 평생 직장으로 여겼던 회사나 조직과의 단절은 경제적, 사회적 빈곤을 초래하게 된다.


그러나 준비된 은퇴는 또다른 삶의 시작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특히 은퇴 이민은 준비된 은퇴의 핵심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


과거에는 은퇴 이민이 일부 계층의 전유물 정도로 여겨졌으나 물가가 저렴하고 자원이 풍부한 동남아시아에 대한 관심이 부각되면서 저비용으로 여유 있는 삶을 향유할 수 있는 기회의 땅으로 재조명되고 있다.


한 은행에서 조사 발표한 동남아시아 은퇴 시장에 대해 2회에 걸쳐 알아본다.

 

 

◆필리핀


3~5월은 덥고 습하며 6~10월은 비가 지속되는 건기와 우기로 나뉘고 평균온도는 약 32℃, 습도는 77%이다.


생활물가지수는 한국을 100으로 산정할 경우 생필품 80, 고기류 50, 채소류 30으로 전체 평균은 약 5분의 1수준이다.


주택임대=외국인은 본래 주택을 구입할 수 없지만 콘도미니엄의 경우 총 단지의 40%까지 보유가 허락되고 주택 임대시 1년 계약으로 첫 달 보증금을 포함해 14~15개월분을 지불하는 것이 보통이다.


대체적으로 가구가 모두 구비돼 있고 한국인들이 주로 사는 곳은 월 60~80만원의 임대료가 발생한다.


또 은퇴시설과 같이 멤버십제로 운용하는 평생 입주권이 있는데 이 제도를 도중에 해약하는 경우 환불금이 없거나 수년의 이용으로 상각하는 일이 있으므로 계약조건을 잘 확인한 후 구입해야 한다.


생활비=외식의 경우 한국 물가 수준의 2분의 1 또는 3분의 1 정도이고 한국식 식단으로 직접 요리할 경우 한국과 별다른 차이는 없다.


생활비는 △주택임대료 △골프장 라운드비 △식비 △가사도우미 등 인건비 △세금 △그외 잡비 등을 기준으로 약 180~200만원 정도가 소요된다.


임금=가사 일을 돕는 메이드는 한 달 5~10만원 정도이지만 행동이 빠르고 경력이 있는 현지인은 10만원이 넘고 일이 익숙하지 않은 초보자인 경우 3만원 정도면 가능하다.


항시 대기하는 운전기사가 16만원이며 노후 건강이 염려돼 상시 체크를 원한다면 훈련 받은 간호사를 20만원 정도에 고용할 수 있다.


의료=대부분의 필리핀 의사들은 미국 유학을 다녀오기 때문에 의료 수준이 제법 높다고 알려지고 있다.


한번 치료시 3~4만원 정도의 비용이 소요되며 여행자보험을 이용한다면 안전하게 의료비 혜택을 받을 수도 있다.


골프=군 보유의 골프장 이외는 모두 멤버제로 운영되므로 약 700~800만원 정도의 회원권을 보유하거나 하루 4~5만원의 라운딩비를 내면 하루종일 필드에서 운동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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