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빅4銀 중심 … 기업, 농협 가세

과도한 경쟁으로 부실화 가능성 농후

 

자산 규모 확대가 대세로 자리잡으면서 지난해부터 가속화된 은행들의 점포 증설이 지속되고 있다. 하지만 은행간 지나친 점포 확대 경쟁으로 인해 점포 후보지의 가격이 상승하는 등 부작용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은행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이 영업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점포 신설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빅4 은행을 중심으로 진행되던 은행간 점포 확산 경쟁은 기업은행과 농협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지난해 빅4 은행의 점포 신설 경쟁은 우리은행이 주도했다.

작년 한해동안 우리은행은 모두 101개의 점포를 신설해 타행을 압도했다.

같은 기간 신한은행은 80개, 하나은행은 40개, 국민은행은 35개를 신설하는데 그쳤다.

이들 빅4 은행들의 올해 점포 신설 계획은 대부분 50개 정도로 알려지고 있다.

5월 현재 신설된 점포는 국민은행 15개, 우리은행 13개 등 12~15개 정도다.

그러나 빅4 은행의 행보와는 대조적으로 기업은행과 농협이 점포 확산에 앞장서고 있다.

강권석 행장이 연임한 기업은행은 덩치키우기에 적극적이다.

전행적으로 점포망 확충에 나서고 있는 기업은행은 지역본부 경영평가에 점포 신설 실적을 반영할 정도로 영업망 확충에 몰입하고 있다.

올 한해 70개의 점포를 신설할 예정인 기업은행은 이같은 전략에 따라 이미 20개 이상을 신설했으며 후보지도 30곳 이상을 확보해 놓고 있다.

농협 역시 점포 신설을 전담하는 점포지원단을 신설하고 대대적인 점포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농협은 올해 중으로 수도권 60곳을 포함해 모두 80개의 점포를 신설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네트워크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

농협은 수도권에 점포가 부족하는 판단에 따라 무려 200여개를 신설하는 것을 검토했으나 실무자들이 난색을 보여 80개로 줄였다는 후문이다.

한편 은행들의 점포 확산으로 벌써부터 부실화 가능성이 예고되는 등 부작용이 속출할 전망이다.

특히 지나친 경쟁으로 점포 가격이 크게 오르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부적합한 곳에도 마구잡이로 진출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결국 이같은 은행간의 점포 확산 경쟁은 비용 낭비는 물론 수익 악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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