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신협 “안전성 검증완료…각사 조율 남아”
해외 의존도 덜고 소비자 혜택 강화 기대

(여신금융협회 CI)
(여신금융협회 CI)

국내 독자 규격 카드인 ‘KLSC(코리아 로컬 스마트카드)’ 출시가 임박했다. 규격 개발과 시험인증이 모두 완료된 상태로 이르면 올해 내 사용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24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최근 KLSC 테스트 및 시험인증 과정이 모두 완료됐다.

KLSC는 한국형 집적회로(IC) 카드 표준규격을 말한다. 그간 카드사들은 글로벌 카드사 'EMV(유로페이·마스터카드·비자카드)' 규격에 맞춰 카드를 제작해왔다.

KLSC가 상용화되면 해외 카드사들과의 수수료율 협상에 있어 현재보다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된다. 해외 IC칩 규격의 필요성이 줄어들 경우 글로벌 카드사들에 합리적인 수수료율을 요구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다.

KLSC 개발에 착수한 것 역시 EMV 의존도를 낮추기 위함이었다. 현재 해외 카드사에 대여료 등 규격과 직접 관련된 비용이 청구되진 않지만, 해외 결제에 대해 1%가량의 수수료를 내고 있다.

아울러 향후 글로벌 카드사에서 규격 대여료를 부과할 수 있다는 우려도 해소했다.

여신협회 관계자는 “해외 카드사가 향후 요구할 수 있는 로열티(규격 대여료)에 대비하기 위해 KLSC 개발에 착수했다”라며 “개발하고 인증을 거치는 데만 수년이 걸리다 보니 사전 대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재 개발 및 시험인증 절차가 모두 완료된 상태로 카드사들과 언제부터 상용화할지 일정을 논의하는 단계”라고 덧붙였다.

앞서 여신협회는 유비벨록스와의 협업을 통해 지난 2021년 KLSC 규격 개발을 완료했다. 카드사들 대상으로 베타 테스트도 완료한 뒤 결제 안정성을 검증하기 위해 지난해 외부 업체로부터 시험인증도 진행했다. 이 인증도 최근 이상 없이 마무리됐다.

KLSC 발급만 시작되면 원활하게 상용화될 전망이다. 기존 단말기와 호환이 가능해 가맹점 단말기 교체 작업도 필요하지 않다.

KLSC가 상용화될 경우 장기적으로 소비자 혜택이 늘어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서지용 한국신용카드학회장은 “KLSC 상용화는 중장기적으로 국제 브랜드사 표준규격 준용에 따른 부담을 줄이고, 국내 전용 카드 확대를 통한 국제 브랜드 수수료를 절감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결과적으로 금융소비자에게 돌아가는 부가 혜택의 증가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대한금융신문 정태현 기자 jth@kbanker.co.kr

저작권자 © 대한금융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