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유수 금융기관의 최대 각축장 中國

국내 보험사, 본 라운드대비 기반닦기 한창
성장세 높으나 금융제도 등 미흡 혼돈상태

  1970년대부터 첫발을 내디딘 국내 보험회사의 해외시장 진출이 최근 높은 경제성장률을 구가하고 있는 동아시아 지역에 집중돼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 2001년 WTO(세계무역기구) 가입 이후 보다 높은 경제성장과 함께 금융업 개방화가 일고 있는 중국에 집중되고 있다.
중국의 최근 4년간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은 10%대에 달하며 2001년 대비 은행, 보험, 증권 등 주요 금융업종이 2배 이상 성장했다.
외국계 금융회사만 해도 365개(2006년 12월 기준, 은행 293개, 보험 41개, 증권 7개, 기금 24개 등)가 진출하는 등 세계 유수 금융기관들이 진검승부를 펼칠 각축의 장(場)으로 이미 오래전부터 확정돼 있는 상태다.
국내보험사 중국 현지법인 및 지점 관계자들은 중국시장에 대해 하나같이 각종 금융제도가 하나둘 갖춰지고 있는 과정이고 보험사들이 수요 창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향후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강조했다.
또 이들은 해외시장에서의 성공적 안착을 위한 관건으로 조기 현지화를 지목했다. 이에 합작사와의 파트너십 강화와 현지 직원들에 대한 조직역량 강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

  中보험시장 현황과 전망

  중국 내에는 외국자본을 포함해 전체 85개의 보험회사들이 경쟁하고 있다.
좀 더 자세하게는 2006년 말 기준 손해보험 38개(내자 25개, 외자 13개<올해 3월 현대해상 합세>), 생명보험 46개(내자 21개, 외자 25개)사가 보험시장에 참여하고 있다. 중국보험사의 자산총액은 1조9731억RMB(99년말 대비 7.5배)이다.
시장 플레이어들이 늘어남에 따라 보험시장 규모도 크게 확대되고 있는데 이들 85개 보험사들은 2001년 270억달러, 2002년 391억달러, 2003년 497억달러, 2004년 554억달러, 2005년 632억달러, 2006년 723억달러 등으로 매년 100억달러 가량의 수입보험료 실적 성장을 이끌어내고 있다.
규모면에서는 생보시장이 월등히 앞서는데 생명보험은 2001년 183억달러에서 2006년 530억달러(내자 94%, 외자 6% 점유)의 수입보험료 실적을 기록했으며 손해보험은 88억달러에서 194억달러로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이에 더해 중국 손해보험시장은 최근 10년간 평균 15%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데 이는 전세계 평균 성장률 5.3%의 3배에 달한다.
전체 손해보험시장은 자동차(2001년 60%→2006년 70%), 기업보험(15%→10%), 적하운송(5.3%→3.5%), 책임보험(4.7%→3.5%), 가계성보험(3.0%→0.7%) 등의 순으로 비중을 보이고 있으며 중국내 자동차보유대수의 급격한 증가로 자동차보험의 시장견인 역할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생보의 경우 유배당 상품이 전체 상품의 60% 이상을 점유하고 있으며 유니버셜 및 연금보험에 니즈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 유배당 상품 64%(연금, 종신 등), 무배당 상품(건강, 재해 상해 등), 유니버셜 22%, 변액보험 1% 등의 순으로 점유율을 나타났다.
전체시장 판매채널 구성비를 보면 설계사 47%, 겸직대리 28%, 직급영업 및 기타 21%, 전문 대리점 2% 등을 유지하고 있다.
한편 중국보험시장 성장 전망은 밝다.
세계적 신용평가기관인 S&P는 지난해 7월 중국보험업 신용전망을 긍정적(Positive)으로 평가했다. 그 이유로 △보험시장의 높은 성장 잠재력 △보험사의 주주가치 중시 경영 △감독시스템 업그레이드 및 보험사 리스크관리 강화 등을 들었다.
다만 S&P는 △수익성 중시 경영 미(未)정착 △비(非)규범화된 시장질서와 전문기술 부족으로 인한 재무구조 악화 △방카슈랑스 채널에 대한 과도한 의존도 등 전반적인 보험업계 현안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국의 對중국 진출과 그 이후

  국내 대부분의 보험사들이 제1의 해외진출지로 중국에 눈을 돌리고 있다.
현재 삼성, 교보, 대한생명과 코리안리, 삼성, 현대, LIG, 동부화재 등 총 8개 보험사가 사무소를 비롯해 지점, 법인 형태로 진출해 있다. 지역은 주로 중국의 핵심도시인 북경에 집중돼 있다.<표 참조>
삼성생명은 지난 2005년 7월 북경에 중국항공그룹과 중항삼성이란 합작사를 설립했다. 아직 초기인 만큼 영업실적은 미진하나 점차 세력 확대를 위한 판매채널 등의 인프라를 구축중이다.
합작사는 종신, CI, 양로, 교육, 연금 및 기타보장성 보험에 주력하며 올 1~4월 중 수입보험료 375만위안을 기록했다. 이같은 성과는 이 기간 경영계획대비 71% 수준에 불과하나 전년 동기(228만)와 비교할 때 64% 신장한 것이다.
최근에는 공상(工商), 민생(民生), 중신(中新) 3개 은행(30개 지점)과 제휴해 방카슈랑스를 본격 시작했다.
삼성생명은 단기이익 위주의 성장을 지양하고 장기적인 안정적 성장과 중국 내 존경받는 기업으로 정착하기 위해 내실위주의 경영을 지향하고 있다며 회사 임직원의 열정과 노력이 조만간 가시적인 성과로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
대한생명은 지난 2003년 북경주재사무소를 개설했으며 현재 중국기업과 합작사(영업을 위한 법인) 설립을 추진 중이다.
이 회사는 법인설립 후 토착화를 위한 사전정지 작업으로 2004년부터 중국 5개 대학(북경, 청화, 귀주, 난주, 서남재경) 금융보험 전공 신입생 320여명에게 총 1억원 가량의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지난 2005년 4월 세계 손보사 중 최초로 중국 상해에 단독법인(자본금 약 250억원)을 설립, 현지진출 한국기업 및 해외투자법인을 대상으로 손해보험 전 상품에 대한 직접영업을 시작했다.
이후 2003년 9월 북경사무소와 상해지점에 이어 청도(靑島)사무소를 개설하는 등 중국시장 사업 확대에 대비한 확고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이어 2006년 8월에는 북경지점을 개설하고 북경지역 한국기업과 교민들에게 보다 편리한 보험서비스(기업보험 위주)를 제공하고 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중국법인 설립을 통해 중국시장 전체를 대상으로 보험영업과 보험서비스가 가능하게 됐고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를 잇는 중국과 동북아지역의 손해보험 이머징 마켓(Emerging Market)에 대한 글로벌마케팅 벨트라인을 구축하게 됐다"고 말했다.
현대해상은 1997년 8월 중국 북경사무소를 개소, 중국시장 진출을 위한 기반을 꾸준히 구축해 왔으며 지난 2007년 3월에 직접영업이 가능한 현대재산보험 중국유한공사를 설립했다. 오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계기로 향후 성장 잠재력이 큰 중국 보험시장 개척에 적극 나선 것이다.
현재 한국계 기업체를 대상으로 하는 재물 및 배상책임보험 그리고 단체 상해보험 등 기업성 보험에 주력하고 있으며 신속한 보상서비스, 고객의 니즈에 맞는 상품의 제공, 전문적인 수준의 위험관리 등 차별화 된 서비스 제공에 노력하고 있다.
현대해상은 조기 현지화를 통해 한국계뿐만 아니라 중국기업 및 중국인을 위한 보험영업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북경에 사무소를 두고 있는 동부화재도 법인설립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경쟁사와 달리 현지 영업기반 부재로 초기 투자위험이 큰 만큼 영업망 조기 확보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중국 전역에 대한 영업이 가능한 현지 보험중개사를 인수해 사업기반을 구축하고 장기적으로는 원수사를 설립, 기(旣) 확보고객을 중심으로 한 영업을 계획하고 있다.
이미 중개사 인수에 대한 금융감독위원회의 승인을 받은 상태로 빠르면 올해 중으로 중개업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LIG손해보험은 상해 및 북경에 사무소를 두고 있으며 중국 사업의 확장을 위해 법인 설립을 준비 중이다.
LIG손보는 오는 2009년 인가를 통해 법인을 설립하고 진출 초기에 기업보험 및 개인보험 사업에 주력할 예정이다. 법인의 안정적인 수익기반 마련 후에는 자동차보험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현지서 읽어본 중국보험시장

  무엇보다 해외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하기 위해서는 현지화가 관건이다. 때문에 조건을 갖추고 영업을 하고 있는 현지법인은 합작사와의 파트너십 강화와 현지 직원들에 대한 조직역량 강화에 역점을 두고 있다.
기타 외국계 기업과는 진출 성격이 다르지만 미국자본 AIA(우방) 경우 현지화에 성공해 외국계 보험사 중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AIA는 다른 외자社(합작형태, 지분율 50:50)와 달리 유일하게 1992년 100%의 지분율 보유하며 중국시장에 독자 진출했다.
특히 AIA는 미국이 아니라 상해에 처음 본사를 세워 중국인 사이에서도 중국기업으로 인식할 정도로 토착화 돼 있다. 중국인들이 외국계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
독자 진출은 중국감독당국의 혜택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당시 AIA는 다른 지역으로도 활발히 진출했지만 이후 다른 외국계 보험사들은 지역진출 제한을 받았다.
AIA를 제외한 나머지 외국계 보험사들의 시장점유율(전체 0.1~0.4%)은 미미하다. 이는 중국이 2001년 WTO 가입 후 외국 보험사 진입을 개방했는데 당시에 대부분 들어왔고 지역제한으로 영업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주로 상해, 북경 등 대도시에 포진했다.
외자계의 경우 보통 3~4년 되면 주요 대도시 위주로 지점을 추가 설치한다. 따라서 외국계의 점유율은 점진적으로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외국계가 규모 확대 차원에서 쉽게 손을 대는 곳은 방카슈랑스 채널이다.
개인 설계사를 계속 늘리는 것은 유지하되 처음에는 방카슈랑스를 통해 수입보험료를 늘려가는 전략을 많이 택하고 있는 것이다. 일부의 경우 방카슈랑스 점유율이 50%를 넘는다.
합작이기 때문에 파트너社 자원을 충분히 활용하고 있는 것인데 중국ING생명(북경은행 20%보유)의 경우 북경은행을 통해 방카슈랑스를 독점하고 있다.
방카슈랑스 파괴력으로 다른 보험사들도 중국 내 은행 지분 매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방카채널을 통한 매출 확대의 사전포석이다. 하지만 방카슈랑스시장 상황이 그리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방카슈랑스의 경쟁력은 금리다. 최근 상승기에 있으나 아직 저금리 상태다. 상승기라 할지라도 주식시장 상승세를 못 따라오고 있어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은행도 힘들고 보험사도 힘든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중국 금융당국은 급격한 증시 상승 대응책으로 일반예금 확대를 유도하고 있다. 이로 인해 이자 소득세를 면제해 주거나 예금금리를 올리면 보험 상품 경쟁력은 그만큼 떨어진다. 보험 상품의 경우 예정이율이 한정돼 있기 때문. 결국 증시 활성화에 따라 은행을 보호하려는 대책이 진행되다보니 보험의 상황이 썩 좋지만은 않다.
외자계의 초기 전략은 파트너社를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다. 따라서 어떤 파트너를 잡느냐가 상당히 중요하다.
하지만 경쟁치열로 파트너를 추가하기 힘든 상황이다. 북경에만 30~40개사가 진입 대기 중이다. 기존 진출 회사들은 성장과 시장수성을 위해 지역 확대를 늘리고 있는 추세다. 북경에만 10개사가 신청 중이다.
중국은 사회주의지만 자본주의화가 크게 진행돼 있고 금융 사업을 시장자율에 맡기는 경우가 많다. 보험관련법과 제도를 보험사의 의견을 물어 정비하고 있다.
자동차보험 등 보험관련 통계는 취약할 뿐만 아니라 필요성 부재로 아직 보험사간 공유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보험사에 대한 보험감독원의 감사는 로컬보험사 위주로 상품종목, 판매수수료 등 모집질서에 한해서만 실시되고 있다.
한편 사무소 설립 때부터 중국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현지법인 관계자들은 중국보험시장에 대해 하나같이 관련 금융제도가 하나둘 갖춰지고 있는 과정이고 보험사들이 수요 창출을 위한 니즈 발굴에 노력하고 있다며 향후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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