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계자본포함 2~3곳 접촉 등

구체적 사항 포착…신빙성 높아

한동안 잠잠했던 알리안츠생명 매각설이 다시 고개를 들고있다.

이번엔 구체적인 매각추진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어 금융업계는 알리안츠생명의 한국시장 철수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독일 알리안츠그룹은 한국 내 생명보험 사업을 정리하기 위해 최근 인수 대상자 물색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외 금융사 2~3군데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특히 일본 미쯔이스미토모가 유력하게 떠오르고 있다. 미쯔이스미토모는 지점형태로 한국의 은행, 손해보험시장에 진출해 있다.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알리안츠생명이 매각과 관련해 현재 외국계 1곳을 포함해 2~3개 금융사와 매각논의를 진행 중"이라며 "이는 알리안츠생명 직원을 통해 확인된 사항"이라고 귀띔했다. 그는 또 "일부 직원들은 벌써부터 향후 진로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인수대상자 중 한 곳으로 거론됐던 A금융사 한 관계자는 "한 때 알리안츠생명 인수 후보군으로 시장에서 회자됐으나 검토한 바가 전혀 없다"고 전제하고 "나름대로 파악한 결과 알리안츠생명 매각 추진은 가능성 있는 얘기"라고 전했다.

그는 또 "구체적인 매각가격은 모르겠으나 적정가보다 높이 제시돼 인수 희망자와의 협상에 큰 진전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알리안츠생명의 사옥 매각, 한국인 사장 선임, 인력구조조정 추진 등 일련의 과정도 매각 추진의 신빙성을 높이고 있다.

알리안츠생명은 올 1월 정문국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 임명했다. 지난 1999년 한국시장 진출 후 처음으로 한국인 사장을 선임한 것이다.

정 사장은 알리안츠생명 전신인 제일생명 매각 당시 TFT 팀장을 맡으며 M&A를 주도적으로 이끈 바 있다. 이번에도 같은 맥락이라는 추측이 무성하다.

알리안츠생명은 정 사장 취임 후 기술직(사옥관리 등 담당)에 대한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
 
이후에는 과장급 이상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력구조조정 확대에 따른 집단 반발의 어려움을 예상해 단계적 추진계획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알리안츠생명은 현재 기술직 직원들에 대한 구조조정 과정에서 적지 않은 진통을 겪고 있다.
 
사측은 급여 30개월치를 제시하며 퇴직을 종용하고 있으나 기술직은 사옥매각 때까지 일할 수 있게 해 달라고 맞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알리안츠생명의 매각설은 2004년부터 심심치 않게 이어왔다. 그때마다 알리안츠생명은 "한국에서 철수할 계획이 없다"며 일각에서 제기되는 소문을 무마했다.

지난해 3월에는 한국 내 지속적인 사업추진 의지 표현으로 1500억원 규모의 증자를 단행, 한간의 매각소문을 완전 일축시켰다.

<張勝鎬 기자>jsh@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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