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협 사립대학 투자폴조성

시장 가용자본금 적극 유치

 

증권업협회가 주식시장 연기금 유입을 위해 본격적으로 나섰다.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이번 주내 사립대학연기금을 우선전으로 유치한다는 목표 하에 사립대학 투자폴(공동투자기구) TF팀을 구성할 계획이다. 이같은 계획은 자산규모가 수조원에 달하는 미들마켓(Middle Market)이 저금리에 따른 수익감소로 자산운용에 어려움 겪고 있는 것을 착안한 것이다.

TF팀은 기획예산처 자산운용팀, 한국채권연구원, 전국사립대학교 재정관리자협의회, 운용주관사 등으로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대학의 연기금 유치를 위해 수익성을 고려한 투자자산의 선택, 허용위험에 따른 자산배분전략, 운용성과평가방법, 성과보상 및 자산운용자의 면책조항 등 투자정책지침서를 마련할 계획이다.

협회가 준비중인 사립대학 투자폴은 외국 선진대학과 미국 대학의 공동출자 펀드인 커먼펀드(Common Fund)의 자산운용 사례를 벤치마킹한 것으로 사립대학의 자금을 모아 자산운용전문기관이 주식형펀드에 투자?운용을 맡는 구조다.

이같은 대학공동펀드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대학은 서울·경기 지역의 20여개 대학이다. 펀드조성 금액은 1000~2000억원으로 증권업협회는 예상했다.

증권업협회 회원업무 김정수 팀장은 "현행 교육부 지침상 대학은 자금운용을 부동산, 예?적금 등 안정성 자산에만 치중했다"며 "오는 9월 주식, 펀드 등 위험자산에 투자할 수 있는 법 개정이 이뤄지면 대학들도 직·간접투자를 통해 자산을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학 자금이 주식형펀드에 투입되면 대학과 연계된 의료재단과 종교재단의 자금도 주식형 펀드에 유입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앞서 삼성증권 방영민 상무도 지난 5월 자통법에 대비해 증권업계가 보수적인 연기금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한바 있어 연기금이 주식시장으로 빠르게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

방 상무는 외국의 사례처럼 연기금이 주식시장에 유입될 수 있도록 선순환 환경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며 시장에 가용 가능한 자본움직임이 활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연기금의 주식투자제한 규정이 삭제되고 국민연금, 공무원연금 등 개별기금의 주식투자비율이 상향 조정되는 등 주식투자 여건이 개선되는 가운데 업계에서 증시발전을 위해서라도 운용수익률 제고, 투자자 보호 강화 등을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車振炯 기자>jin@kbanker.co.kr

<용어설명>미들마켓(Middle Market)=개인과 공공자금의 중간적 성격을 갖는 자금시장으로 사립대학, 의료재단, 장학?문학재단, 사내근로복지기금 등이 이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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