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접·장기 투자문화 정착

코스피지수가 지난 25일 2000포인트를 달성했다.

1980년 1월 4일 100으로 시작한 이래 만 27년7개월, 단기 저점인 2004년 8월 기준으로 3년 사이 3배 가까이 상승했다.

최근 주가 상승은 그동안 구조조정에 따른 기업의 경영투명성과 수익창출 능력, 주식시장의 투명성 개선, 투자마인드 선진화 등 투자 패러다임이 바뀐 요인이 크다.

지수 2000이 갖는 의미를 살펴보면 우선 양적으로는 시가총액 1104조원(세계 10위)에 달해 자본시장의 국제적 위상이 크게 격상되고 있다.

이는 실물경제 세계 10위권에 걸맞게 국제자본 흐름의 한 축을 담당할 수 있는 자본시장으로 성장 기반을 마련한 것이다.

질적인 면에서는 투자문화의 선진화로 국가적으로 간접·장기 투자문화가 정착되고 있어 국민들의 자금운용 패러다임이 예금에서 투자로 빠르게 변화하는 중이다.

또한 주식시장이 국민적 재산 증식 수단으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이는 활동계좌 980만개, 주식펀드계좌 1500만개, 주식형 펀드 설정액 71조 4707억원으로 1000돌파 이후 8배 가량 증가한 사실이 증명하고 있다.

아울러 선진국처럼 투자와 저축 개념의 구별이 점차 없어지는 추세로 이제 주식투자 상품이 자산운용의 중심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음을 의미한다.

또한 외국인 순매도주를 국내 기관이 매수하면서 시장의 안정판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한때 44%나 되던 외국인 주식보유 비중이 이제 34%까지 낮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지수가 상승할 수 있었던 이유는 국내기관이 매도물량을 흡수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우리시장의 주가수익비율(PER)이 영국 프랑스 등 일부 선진국 수준을 이미 넘어서 그동안 만성적 약점이었던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거의 해소되고 있다.

한편 국제유가 급등, 경상수지 적신호 등 외부 경제요건이 최근 주식시장 급성장에 따른 우려로 제기되고 있다.
<車振炯 기자>jin@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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