勞 … 비정규직 전환 불합리 제기

使 … 복리후생 정규직 동일 적용

 

우리투자증권(대표 박종수)이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과정에서 노사간 마찰을 빚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현재 비정규직 직원 400여명에 대해 지난 27일까지 기존 업무전문직과 새로운 무기계약직중 하나를 선택해 계약서를 제출토록 권고했다.

회사가 제시한 무기계약직은 연봉직으로 전환시 신규입사에 해당하는 연봉 2100만원, 2년차 연봉 2300만원, 3년차부터는 6급 사원(연봉 2500만원)으로 인정된다.

또한 6급사원 4년차부터 내부 승격심사를 거쳐 5급사원(연봉 3340만원) 전환, 5급사원 5년차도 업무평가를 거쳐 대리직급과 동일한 급여(4930만원)를 받을 수 있다.

단 6급사원 전환 후 인사고과에 따라 S~D등급으로 나눠 D등급 직원은 연봉 5%가 삭감된다.

이에 대해 노조는 최하위 등급 D를 받은 직원의 경우 연봉 5% 삭감으로 자연퇴출을 유발할 수 있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우리투자증권 노동조합 관계자는 "2009년 7월 이후 전원 정규직화가 가능하나 회사가 이를 원천봉쇄하기 위해 연봉제전환을 강제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비정규직 대부분은 콜센터, 창구영업 등 여성이며 이들이 정규직과 동일한 업무평가를 받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회사가 제시한 방안에 따르면 재계약 후 신입으로 다시 시작해야 하며 7년 이상 다녀야 대졸초임호봉, 대리직급을 인정받는다"며 "이마저도 승격심사의 기준점이 모호하기 때문에 얼마나 많은 인원이 승격될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노조는 회사가 제시한 무기계약직전환에 대응하기 위해 비정규직 직원에게 노동조합 가입을 촉구하며 이번주 내 단체협상에 들어갈 계획이다.

반면 우리투자증권은 정규직과 동일한 복리후생을 제공하고 있어 노조가 주장하는 불합리성은 없다고 반박했다.


우리투자증권 HR기획 염상섭 팀장은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하는 비정규직원에게는 정규직원과 동일한 복리후생을 제공한다"며 "차등성과 문제는 이미 노사간 합의된 내용"이라고 밝혔다.

한편 노사가 극명한 대립구도를 형성한 가운데 이해당사자인 비정규직 내에서는 당혹감을 내비쳤다.

지점에 근무하는 한 비정규직원은 "콜센터와 다르게 지점은 비정규직 직원이 1~2명"이라며 "2일내에 결정하라는 회사와 조합원 가입을 촉구하는 노조사이에서 누굴 믿어야 할지 모르겠다"고 호소했다.

이어 그는 정작 계약당사자인 비정규직 의견이 반영되지 않고 합의될 수 있는 문제점도 지적했다.

한편 우리투자증권 노사는 지난 2006년 현 노동조합 출범과 함께 지속적으로 회사와 갈등을 빚어왔다.

2007년 1월 차등성과 지급문제, 4월 SSP(고객정보입력), 연차휴가 강제 사용, 7월 비정규직 전환문제 등 회사의 정책과 노조의 주장이 엇갈리면서 진통을 겪어 왔다.

<車振炯 기자>jin@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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