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행장 "아시아 금융벨트 구축할터"

中 쏘저우에 지점 개설…최대 점포망 보유

BIDV 전략적 투자자 참여…현지화로 승부

 

▲ 우리은행은 지난 23일 박해춘 은행장(왼쪽에서 다섯번째)이 참석한 가운데 중국 쏘저우지점 개점식을 개최했다.     ©대한금융신문
자산 200조원을 돌파하면서 내수 시장에서 확고한 기반을 마련한 우리은행이 글로벌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국내 은행 중 처음으로 중국에서 5번째 점포를 오픈했다.

지난 23일부터 영업에 돌입한 소주(쏘저우)지점은 중국 강소성의 최대 공업도시이면서 삼성전자 등 3000여개의 한국기업과 교민들이 진출해 있다.

우리은행은 쏘저우지점의 개점으로 현지에 진출한 기업과 교민들에게 예금과 대출, 수출입 및 송금 업무 등 양질의 금융서비스를 신속하게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쏘저우지점의 개점으로 우리은행의 대도시 위주의 점포 운영 전략도 변화를 맞고 있다.

그동안 우리은행은 상해, 북경 등 대도시 위주의 점포 전략을 추구해 왔으나 쏘저우지점은 이와 다르게 한국 기업들이 많이 진출해 있는 지역으로 선회한 것이다.

한편 중국 현지법인인 중국우리은행의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우리은행은 연말까지 법인 설립을 완료하고 한국계 기업 및 교민 중심의 영업에서 벗어나 중국 현지인을 대상으로 한 인민페 리테일 업무를 개시해 중국 소매시장을 공략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어 청도와 천진, 남경 등 국내 기업이 많이 진출한 지역과 조선족이 많은 심양, 하얼빈, 연변 등 동북 3성의 주요 지역으로 점포망을 확대할 예정이다.

박해춘 행장은 쏘저우지점 개점식에서 "M&A와 신시장 개척을 통해 중국, 홍콩, 베트남, 인도네시아, 싱가폴, 두바이, 바레인, 카자흐스탄 등을 연결하는 아시아 금융벨트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이같은 박 행장의 글로벌 구상은 현실화되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 26일 베트남 4대 국영은행 중 하나인 베트남 산업은행(Bank for Investment and Development of Vietnam?BIDV)과 포괄적 업무제휴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행은 상호 전략적 파트너 관계를 확립하고, 정기적인 임원진 간 교류를 통해 금융 정보를 교환하며 전략적 업무제휴는 물론 향후 상호 기술적 업무 분야까지 교류할 수 있도록 공동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베트남 은행 순위 3위인 BIDV는 베트남 국영기업 민영화 계획 추진에 따라 올해 4분기에 IPO(기업공개)를 앞두고 있으며 이번 MOU체결은 우리은행이 향후 BIDV의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데 큰 의미를 갖는다. 

지난 1997년 국내 은행 최초로 하노이지점을 개설한 우리은행은 2005년에 호치민지점을 추가로 개설하면서 현재 베트남에 2개의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으며 베트남 내 한국계 지사와 상사들을 위주로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베트남에서의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우리은행은 현지 리테일 시장 진출을 위해 베트남 현지은행과의 전략적 업무제휴, 지분인수 및 M&A 기회를 검토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이번 기회를 통해 BIDV의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해 항후 베트남 현지인을 고객으로 하는 현지화 은행을 만들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趙誠俊 기자>sungjun@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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