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硏, 직접적 손실 보다는 간접적 연쇄충격 우려

 은행 CDO 노출액(달러)  서브프라임 노출액  손실액(원) 
 국민  4000만 달러(3) 0(3) 
 신한 540만 달러(3) 380만 달러(3) 
 우리 4억 500만 달러(1) 9000만 달러(3) 100억원+∝(2)
 하나 0(3) 0(3) 
 기업 소규모(3) 0(3) 
 외환 4200만 달러(1) 400만 달러(은행 측 370만 달러) 4억원(2)
 대구 1000만 달러(3) 0(3) 
 부산 5000만 달러(3) 0(3) 
 농협 1억 1000만 달러(1) NA 16억원(2)
 산업 280만 달러(1) NA 1700만원(2)
<출처: (1)매일경제신문 (2)세계일보 (3)골드만삭스>
주1) 부산은행측은 현재 미국부동산관련 채권 노출액이 전혀 없으며 은행측이 보유중인 CDO는 모두 Synthetic CDO(자산담보부증권)로 구성된 AA등급의 채권이라고 밝혀왔다.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가 국내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지난 30일 기자 간담회를 통해 서브프라임 사태에 이은 베어스턴스 헤지펀드 도산 위기는 빙산의 일각이며 한국 역시 이 사태의 사정권에 있음을 경고했다.

이들 헤지펀드들의 막대한 투자 규모와 대규모 레버리지로 인해 연쇄 파장이 우려되고 나아가 미국 부동산 경기침체의 지속 역시 향후 사태 추이와 관련해 불안감을 자극한다는 것. 

이날 브리핑을 맡은 장보형 수석 연구원은 "국내 일부 은행들의 경우 서브프라임 모기지 관련 CDO(부채담보부증권)의 부실화로 인해 대규모 손실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국내의 은행들 중 우리은행은 가장 많은 액수인 4억 500만 달러를 투자해 100억원 이상의 손실을 본 것으로 추산됐다.<표 참조>

비교적 손실 규모가 작은 타은행들 역시 글로벌 신용시장 불안에 따른 간접적인 연쇄충격 리스크는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CLO(대출채권담보부증권)나 LBO(차입매수) 시장도 CDO 시장과 마찬가지로 복잡한 사슬 구조로 인해 유사한 위험에 노출돼 있다. 때문에 CLO와 LBO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지금의 M&A 붐과 증시 호황을 주도하고 있음을 감안할 때 역시 불길한 징조가 아닐 수 없다.

저금리와 풍부한 유동성에 힘입은 신용시장 붐의 종료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점차 이러한 불안을 고조시키고 있다. 급격한 리스크 재평가로 인해 신용시장이 일대 혼란에 직면하고, 그 여파가 글로벌 금융위기로 귀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이번 충격이 국내 금융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낙관론도 있다. 이 사태가 오히려 적절한 긴장의 환기를 통해 과도한 자기만족을 시정하면서 리스크 인식의 정상화로 귀결된다면, 국내 금융 시장은 과열 부담의 해소와 건전한 조정이라는 수혜를 누릴 수도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이처럼 비관론과 낙관론이 엇갈린 가운데 일부 금융권에선 이미 원화 강세 위주의 구도에서 탈피해 금리 상승을 축으로 금융환경을 재편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장 연구원은 간담회를 마무리 짓는 자리에서 서브프라임 사태와 관련해 앞으로의 국내 금융계의 전망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확률적 평가는 어렵겠지만 비관적 시나리오의 파급효과가 더 심각한 만큼 이에 대해 면밀히 준비할 필요가 있다”라고 답변했다.

<李周石 기자>moozee@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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