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특성 점포전략 구사

경력사원 영입 과열 우려

하반기 리테일(소매금융)영업 패권을 두고 증권사간 경쟁이 뜨겁다.

1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위탁매매와 자산관리를 분류한 전문 점포 신설, 종합금융센터 설립, 계열사 지점을 활용한 복합점포 등 지점전략을 수립함과 동시에 지점운용을 위해 경력사원을 상시 채용중이다.

이같은 지점망 확충은 CMA 수요 증대에 따른 고객 접점 확대와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에 대비한 고객기반(고객수 및 고객예탁자산)확보 전략의 일환이다.

대신증권(대표 노정남)은 하반기 일반 점포와 함께 가칭 자산관리전문(WM, Wealth Management)점포 개설을 구상하고 있다.

즉 위탁중심의 영업인력을 트레이딩(Trading)전문가와 종합자산관리전문가로 나눠 전문성을 강화하고 영업점포 형태도 특성별로 다양화 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토대로 대신증권은 지난 10일부터 20일까지 금융관련 자격증(FP, AFPK, CFP, CFA 등)보유자, 자산관리영업 경력 3년 이상인 지점장급 인력수혈에 나섰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아웃바운드(Outbound, 외부영업)를 전개할 자산영업전담 직원을 지속적으로 확보해 리테일 영업의 경쟁력을 키워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동양종합금융증권(대표 전상일)은 종합금융센터를 지속적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 회사는 상반기 12개 종합금융센터를 개설, 현재 105개 지점을 확보했다.

동양종금 관계자는 "금융센터를 통해 주식, 선물옵션 등 증권상품 외 종금 수신상품, 채권, 펀드 등 투신상품을 한자리에서 거래할 수 있는 원스톱 파이낸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며 "하반기 지속적으로 지점을 늘려 종합자산관리영업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나대투증권(대표 김정태)은 증권영업(증권위탁매매) 전문점을 통해 리테일 강화에 나섰다.

이 회사의 자산관리부분 시장점유율은 10%를 차지하지만 증권위탁매매 부문이 3%로 취약한 증권영업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이 회사는 지난 상반기동안 증권영업 전문점 8개 지점을 오픈했으며 150명의 증권영업 경력사원을 채용했다.

한화증권(대표 진수형)은 하반기에도 계열사 지점을 활용한 복합점포를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는 계열사인 대한생명, 한화손해보험 지점내 증권영업 창구를 개설하는 BIB(Branch In Branch)전략으로 상반기내 10개 복합점포를 개설했다.

2008년까지 70개 지점망 확보가 목표인 한화증권은 경력사원을 수시로 채용하고 2007년 신입사원 채용목표도 80명으로 설정했다.

반면 대형증권사들은 기존 점포망을 유지한 채 전문 PB인력을 투입한 종합점포형태로 전환하는 추세이다.

삼성, 대우증권은 기존 6~7명의 증권영업 인력 외 PB(Private Banker) 인력을 투입해 우수고객을 대상으로 자산증식 상담부터 부동산, 유가증권 등의 관리 및 증식, 세금, 세무문제와 유언, 상속, 증여 등 자산과 관련된 종합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대표 홍성일)도 전지점 PB전문화를 목표로 설정하고 하반기 전문PB 자산관리지점 1~2곳을 개설할 계획이다.

이같은 PB전문지점화 추세에 대해 현대증권 마케팅실 임휘열 과장은 "대형증권사들은 지점확대보다 PB 전문인력 확보를 통해 고액자산 고객을 특별관리하며 브랜드 고급화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업계 일각에서는 증권사의 경쟁적인 경력사원 채용에 대해 과열양상을 우려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각 증권사가 리테일 영업을 강화하면서 한정된 증권영업 인력이 더 부족하게 됐다"며 "증권업계 내 인력 빼오기도 한계가 있어 타 금융권 종사자 및 은퇴자를 재채용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증권사가 경력사원 우선 채용보다 신입 증권인력 양성에 대해 신중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車振炯 기자>jin@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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