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비중 감소 추세

펀드 시장 성장 원동력

 

가계의 총자산 구조가 펀드시장의 성장에 힘입어 점차 세계적 기준에 도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은행은 지난 29일 서울 회현동 본점에서 가진 기자간담회를 통해 최근 총자산 구성에서 가계의 부동산 비중이 점차 감소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밝혔다.

또한 이같은 추세가 지속될 경우 2005년 79%대였던 부동산비중이 2010년 65%대까지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동안 국내투자성향은 땅에 대한 고질적 집착 때문에 외국과 비교해 부동산자산의 비중이 상당히 높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정부의 부동산 시장 안정책과 주식시장의 활황, 펀드시장의 성장 등으로 점차 부동산에 묶여있던 자금들이 금융시장으로 몰린 것이다.

우리은행 강남교보타워 투체어스 김인응 팀장은 "정부의 부동산 안정책 등으로 금융자산 쪽으로 자금이 몰리면서 사회가 투자의 시대로 변화해 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향후 5년내 가장 유망한 투자수단은 펀드와 주식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서브프라임 사태로 7월 이후 등락을 거듭하면서 조금 불안한 모습을 보였던 주식시장과는 달리 펀드시장의 성장세는 꾸준하다.

주식형 펀드의 경우 2004년 말 8조 5000억원이었던 은행권 수탁잔고가 지난 7월 기준 60조 3000억원까지 증가했다.

이같은 성장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김 팀장은 "다둥이세대가 경제 주도층으로 부상할 경우 일본과 미국의 80, 90년대와 같은 주식시장의 활황세가 시현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이런 금융시장의 활황이 생산해낼 잠재부유층을 대상으로 PB(Private Banking)사업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최근 글로벌 금융그룹 메릴린치와 합작해 PB 전문회사 설립을 추진중이다.

이미 지난 7월 메릴린치와 1차 접촉이 있었으며 30일 메릴린치의 제안에 대해 추가적인 협의에 들어갔다.

국내 PB회사 설립은 현지 업체인 우리은행과 메릴린치가 절반씩 지분을 투자하는 형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메릴린치가 일본과 합작할 당시 취했던 모형이기도 하다.

메릴린치는 홍콩과 일본, 인도 등에서 PB 합작사를 설립한 바 있다.

<李周石 기자>moozee@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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