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초기 "가격경쟁 없을 것" 공언

보험료만 강조…新서비스 출시 전무

 

지난 5월 금융감독위원회의 허가로 국내 다이렉트보험 영업을 본격화한 교보악사자동차보험(이하 교보악사)이 당초 기대에 부응하는 이렇다 할 서비스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특히 선진 서비스는 차치하고 제살 깎아먹는 가격경쟁을 자제해 건전한 시장 육성에 나설 것이라는 공언조차 지켜지지 않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교보악사 초대 사장 기 마르시아는 지난 6월 기자간담회를 통해 "가격경쟁은 절대로 없을 것이며 고객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선진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경영방침을 확고히 밝혔다.

당시 그는 "차별화 서비스는 각종 고객 대상의 설문조사 등 실태 파악 후 곧 실행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하지만 이후 특별한 서비스는 간데온데없고 저렴한 가격을 내세우며 세일즈 마케팅만 강화하고 있다.

마리시아 사장이 직접 광고에 출현해 "자동차보험료 올해부턴 더 내지 마세요, 최고 38%까지 아껴드립니다"등의 문구를 강조하며 가격 측면의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있다.

공중파는 물론 서울 시내 버스정류장 광고를 통해 한국시장에서의 첫 이미지를 선진 서비스가 아닌 가격으로 밀어붙이고 있는 것.

당시 교보악사가 공언한 경영방침을 기억하고 있는 경쟁사들은 "결국은 풍족한 자본력을 앞세워 물량공세에 나서고 있다"며 악사의 첫 번째 마케팅은 예상을 뒤엎었다고 평가했다.

기대치를 높인 것에 비해 이렇다 할 마케팅을 선보이지 못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교보악사측은 "신규 서비스 제공을 위해서는 수개월의 철저한 준비기간이 필요하다. 악사 본사도 한국시장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는 것도 아니고 현재 각종 데이터 축적 및 분석을 진행중으로 빨라야 내년 정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 마케팅팀 한 관계자는 "악사가 일본시장 진출 때에도 1~2년간은 일본 내 손보사 방식을 그대로 따른 후 언더라이팅에 따라 상품 등의 서비스를 접목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일본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한 제너럴 한 서비스 접목도 같은 동양권이기는 하나 충성도 등 소비자 성향이 달라 그대로 적용해 선보이기는 힘들다고 덧붙였다.

<張勝鎬 기자>jsh@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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