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탁업 진출 … 상품·서비스 역량 확보

7조원 규모 보험금신탁시장 본격 공략

 

지난 4일 미래에셋생명이 보험업계 최초로 신탁상품을 선보임에 따라 대형생보사들도 예비인가를 신청하는 등 신탁업 진출을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에셋생명의 신탁업 진출은 은퇴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2005년 6월 출범(SK생명 인수) 후 일관되게 추구해온 변액보험 브랜딩, 보험FC 펀드판매, 금융프라자 비즈니스 등과 함께 이번 신탁업 진출로 은퇴설계 비즈니스를 위한 상품 및 서비스 라인업을 완비했다.

보험 상품을 믹싱(Mixing)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는 타 생보사와 은퇴설계 관련 컨설팅 수준을 달리하게 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아울러 미래에셋생명의 신탁업 진출은 자본시장통합법 통과 등으로 금융 빅뱅이 예고되고 가계의 자산운용이 부동산에서 금융 중심으로 재편되는 과정에서 금융시장의 유력한 경쟁자로 참여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퇴직연금사업자로서 보험업계에서는 유일하게 미래에셋생명만이 퇴직연금신탁상품을 취급할 수 있게 됨으로써 강력한 경쟁력을 보유하게 됐다고 할 수 있다.

신탁은 회사가 고객이 지정한 운용방법대로 재산을 운용, 관리해주는 실적 배당형 상품으로 투자성향이나 목적, 기간 등 개별투자자의 니즈를 가장 잘 반영할 수 있다는 점에서 리테일(Retail) 중심의 장기 자산관리 산업인 보험회사의 특징과 잘 부합되는 측면이 있다.

특히 만기, 사망보험금을 위탁받아 이를 다시 운용해 주는 보험금 신탁의 경우 특성상 은퇴설계와 관련해 보험업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업계는 만기환급금, 사망보험금 등 보험금 신탁이 우선적으로 도입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005회계연도 기준 생보사 전체 지급금 30조4000억원 중 신탁상품으로 재유치가 가능한 만기보험금과 사망보험금이 7조1000억원에 이르는 등 생보사 자체 시장규모도 적지 않다.

아직 중형사로 평가받고 있는 미래에셋생명이지만 신탁업 진출, 금융프라자 비즈니스, 보험FC 펀드 판매 등 업계의 이슈를 선점하거나 리딩하는 등 생보업계의 새로운 모델들을 제시하고 있어 보험업계를 넘어 금융업계의 뜨거운 주목을 받을 전망이다.

한편 삼성, 교보생명은 지난달 금융감독원에 신탁업 예비인가를 신청했으며 대한생명을 포함해 타 생보사들이 예비인가 신청을 위한 준비 작업을 벌이고 있다.

<張勝鎬 기자>jsh@kbanker.co.kr

저작권자 © 대한금융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