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모기지형 등 다양한 상품개발 필요

 

수수료인하·세제혜택, 정책지원 동반

 

▲ 금융감독원 박원호 자산운용감독국장     © 대한금융신문

최근 우리나라 펀드시장은 비약적인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2004년말 190조원에 불과했던 전체 자산운용회사의 펀드 순자산총액이 지난 9월말 305조원에 이르렀고 특히 9조원수준이던 주식형펀드는 114조원으로 급증했다.
펀드시장의 이같은 양적·질적 발전은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저금리 기조 및 고령화 사회로의 급격한 진전이 원인으로 판단된다.
의학의 발달 등으로 수명연장에 따라 퇴직 후 생계 유지비용은 커지는데(Longivity Risk) 비해 그동안 퇴직이후의 주요 소득원 역할을 하던 예금상품 등은 저금리기조의 정착으로 더 이상 길어진 노후를 대비하는 상품으로 기능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이 예상되는 주식 등 위험자산을 전문적인 운용자가 간접적으로 투자해주는 펀드산업의 발전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이미 우리나라보다 먼저 고령화시대를 맞고 있는 선진국의 경우 장기투자상품인 연금펀드와 LCF(Life Cycle Fund)가 주요한 고령화대비 펀드상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라이프사이클펀드는 가입자가 안정된 소득이 있는 경우에는 위험도가 높은 주식 등에 대한 투자비중을 높게 운용하다 가입자가 자금이 필요한 퇴직 등의 시점에 다가갈수록 위험자산의 편입비율을 축소하면서 저 위험자산의 편입비율을 증가시키는 펀드로 장기적인 투자기간 동안 정기적인 자산배분(Asset Allocation)을 통해 수익성과 안정성을 모두 추구하는 펀드이다.
우리나라는 라이프사이클펀드가 최근에 도입돼 그 규모가 약 8000원억원 수준으로 아직 크게 활성화되지는 않고 있다.
반면 미국의 경우 2006년말 라이프사이클펀드의 순자산총액은 약 3000억달러, 펀드 수 430개로 자국민의 중요 장기투자상품으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선진국은 라이프사이클펀드를 자녀 미래교육자금 및 결혼, 주택마련 등 다양한 목적으로 이용하는데 반해 우리나라는 퇴직 후 자금마련을 위한 펀드로만 인식되는 경향이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고령화로 이행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음에도 노후소득보장을 위한 연금제도의 미흡으로 별도의 노후자금이 없는 근로자의 경우 순수한 연금소득으로 여유있는 노후생활을 보내기에는 상당한 여려움이 예상된다.
이같은 관점에서 해석할 때 비교적 장기간의 투자기간동안 투자자의 투자성향에 맞게 적절히 자산배분을 하는 장점이 있는 라이프사이클펀드 등 장기투자상품의 활성화가 요구된다고 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라이프사이클펀드나 일시에 자금 등을 납입하고 정기적으로 일정금액의 분배금을 지급하는 역모기지형 상품인 정기분배형 펀드 활성화 등 다양한 상품개발이 필요하며 청년기부터 노령화대비 상품에 가입하도록 적극적인 홍보 및 계도활동도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아울러 라이프사이클펀드 등과 같이 장기투자펀드에 대해서는 펀드수수료 인하 등 투자비용 절감과 함께 세제혜택이 고려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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