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말 국내社 세부조사

車보험시장 변화에 의견분분

최근 다음다이렉트 경영권 인수를 구체화하고 있는 독일 뮌헨리재보험이 연초 한국 온라인자동차보험시장 진출을 위해 철저한 조사를 마친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다이렉트 인수를 위한 접촉이 8월인 것을 감안하면 한국의 시장성에 상당한 확신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뮌헨리는 지난 2월말 호주 온라인자동차보험시장 진출 참고자료 확보 명분으로 현대하이카다이렉트, 교보악사 등을 벤치마킹했다. 결국 한국시장 진출을 위한 사전 정지작업임이 뒤늦게 드러난 것이다.

뮌헨리는 다이렉트사의 기업운영 전반에 대해 조망했다.

구체적으로 △언더라이팅(인력 및 조직형태, 인수규제, 기록관리, 요율수준, 손해통제관리 등) △사고(미지급보험금 적립 및 조정방식, 협상기술, 조사의 신속성과 완벽성, 보상인력 등) △인력(조직구조 형성 및 운영, 인적자원 관리전략 등) △시장분석 및 거시경제 이슈(시장 환경과 경제지표 모니터 방법, 신시장 진입에 대한 시장반응 및 관리방안 등) △경쟁(경쟁 환경 및 벤치마킹 수준, 신속 서비스 제공의 어려운 점 등) △판매채널 △시스템과 IT 등 제반 운영현황을 파악했다.

당시 뮌헨리에 국내 현황을 설명한 한 관계자는 "뮌헨리가 포화상태인 호주 온라인자동차보험시장에 참여한다기에 의아하게 생각했는데 결국 한국 진출을 위한 수순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호주의 경우 개인자동차보험 98%가 다이렉트채널로 거래되고 있다.

한편 뮌헨리의 다음다이렉트 인수 작업은 상당부분 진척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다이렉트 주주인 다음커뮤니케이션 등과 지분 65%를 1100억원 수준에 인수하기로 하고 막판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빠르면 10월 안에 정식계약 체결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유수의 금융그룹 프랑스 악사에 이은 뮌헨리의 국내 진출에 따른 향후 시장 변화에 보험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온라인과 오프라인간의 시장 양분화는 더욱 뚜렷해질 것이란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다이렉트자동차보험 초기 빈약했던 보상부분도 강화된 만큼 외국계가 막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가격경쟁력을 앞세우면 기존 오프라인 가입자들이 온라인시장으로 옮겨갈 이유는 충분하다는 것이다.

반면 온라인채널 특성상 가격적 메리트를 부각시키겠지만 공격적인 영업은 심화되지 않을 것이란 의견도 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교보악사가 대대적 광고를 통해 겉으론 저렴한 보험료를 부각시키며 세일즈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지만 실제 보험료는 낮은 수준이 아니다"라고 말한 뒤 "뮌헨리 또한 독일시장에서 혹독한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를 겪는 등 자동차보험에 대한 충분한 경험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 신규 진입사의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張勝鎬 기자>jsh@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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