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2년여만에 VUL 판매

상품균형유지, MS악화 등 작용
삼성생명이 최근 변액유니버설보험 판매를 재개했다.
이는 2005년 7월 판매 중단 이후 2년 3개월만으로 지속적인 시장점유율 감소 등에 따른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
삼성생명이 내놓은 적립형 상품 리더스변액유니버설보험(장기투자플랜)은 보장성 기능을 대폭 축소하고 주식편입 비율을 최고 50%까지 높이는 등 저축성 기능을 강화한 게 특징이다.
고객이 내는 보험료가 주식, 채권 등으로 운용되는 펀드에 직접 투자되고 이에 따른 수익률로 적립액이 매일 변동된다. 투자성향에 따라 총 7개(채권·단기채권·주식혼합·인덱스주식혼합·배당주50·그로스50·글로벌)펀드 중 자유롭게 선택 투자할 수 있다.
이 상품은 매월 적금형태로 보험료를 내다가 중도에 필요한 자금을 인출 또는 연금으로 전환할 수 있으며 경제적으로 여유가 생기거나 펀드의 수익률 상승이 예상되는 경우 보험료의 추가납입을 통해 적립액을 늘릴 수 있다.
◆판매재개 왜=삼성생명은 투자수익률에 따라 지급되는 보험금 변동폭이 커 민원 등 관련 리스크가 크다는 이유로 2년 전 변액유니버설 상품 판매를 중단한바 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저축성 기능을 대폭 강화한 이번 상품 판매와 관련 "올해 초 본격적으로 실시한 보장성 캠페인 성공에 힘입어 보장성과 저축성보험의 상품포트폴리오 균형이 맞춰진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보험업계는 삼성생명의 지속적인 시장점유율 하락도 전혀 무관치 않은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2000회계연도 41%에 달했던 삼성생명의 시장점유율은 2001년 39.7%, 2006년 30.6%, 2007년 8월 현재 28.0%를 기록하는 등 매년 하락하고 있다.
특히 2007회계연도(2007년 4월~2008년 3월) 월납보험료 실적(월평균 235억)이 목표(월 260억)액에 미달하는 등 저조한 영업실적으로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이에 삼성생명 이수창 사장이 시장점유율 및 영업규모 확대를 지시, 보험영업본부에서 그동안 일선부서에서 지속적으로 요구해온 변액유니버셜보험 판매재개를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설계 원칙=삼성생명은 저축성 기능이 크게 강화된 상품인 만큼 관련 전문자격증을 소지한 설계사를 통해 완전판매를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또 상품 설계를 5년 이상 장기납입으로 해 불완전 판매요인을 제거키로 했다.
삼성생명 유니버설보험 판매자격을 갖춘 설계사도 대폭 확충될 전망이다. 지난 4일 시행된 보험모집인 펀드권유자격증 시험에 삼성생명 설계사 약 9000여명이 접수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평균 시험합격률을 감안하면 펀드판매 모집인은 현재 1000명에서 3000~4000명 수준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또 "변액상품이 일반화되면서 일반 소비자들의 펀드 등 저축성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는 점 등을 고려하면 판매에 따른 리스크 등 부작용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張勝鎬 기자>jsh@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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