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 빅3 윈-윈 구조조정 단행

인사적체 해소 조직생동감주효

교보, 대한생명 등 상위 생명보험사들이 최근 잇따라 인력구조 개선 방안을 마련하는 등 조직구조 효율화 작업에 나섰다.

특히 이번 조직구조 개선은 기존 비용절감을 위한 일방적이고 강제적인 것과 달리 젊은 피(?) 수혈과 하부 조직에 대해 승진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노사 간의 마찰이 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이 11월초 과장급 이상에 대해 희망퇴직을 실시한데 이어 대한, 교보생명도 조직 구조개편을 단행하고 있다.

교보생명은 삼성생명과 마찬가지로 사원에서부터 임원에 이르기까지 항아리 또는 역삼각형 인력구조를 이루고 있다.

이는 보험업의 대외적 환경 때문에 최근 여러해동안 신입사원 채용에 인색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입사 후 승진까지 걸리는 시간이 길어지는 등 인사적체가 해결 과제로 거론돼 왔다.

교보생명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주 노동조합에 바람직한 인력구조 개선안을 제안했다.

교보생명은 업무 지장을 초래하지 않는 선에서 자연스럽게 구조조정을 완수한다는 원칙 아래 대상자의 직급을 한 단계 상향 조정, 희망퇴직 시 위로금 등의 방법으로 보상하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도 사측 제안에 대해 공감하며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협의 중이어서 빠르면 이달 내 구체적인 합의방안을 이끌어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이번 인력구조 개선은 상위직급 위주로 치중된 조직구조 해소방안의 일환으로 현재 방침만 서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삼성생명은 지난달 초 인사적체(11월 기준 간부급 인력비중 약 33%) 해소를 명분으로 과장급 이상에 대해 희망퇴직을 진행한 바 있다.

방식 또한 목표 인원을 정하지 않고 희망자에 한해 자율적으로 실시, 위로금, 학자금 등을 넉넉히 지급했다. 하지만 이번 희망퇴직 지원자는 미미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정확한 퇴직 신청자 수를 밝히기는 어렵지만 예전의 수준(약 40~50여명 선)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생보사의 인력구조조정은 과장급 이하 직원들에게 승진 기회를 제공하는 등 조직 흐름을 원활하게 터주는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는 게 보험업계의 대체적인 평가다.

또 조직에 생동감을 불어 넣어 생산력 향상으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대한생명은 기존 인력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적재적소의 인력배치 작업에 돌입했다.

본사 직원들을 대상으로 법인영업 관리자, 방카슈랑스 매니저, 해외주재원 등 외곽부서에서 근무할 지원자를 공모하고 있는 것.

대한생명은 이를 통해 과·차장 등 200명가량의 본사 조직을 축소한다는 계획이다.

<張勝鎬 기자>jsh@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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