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개월간 자금유입 증가세

안정적 수익률 ‘검증단계’

중동·아프리카 시장이 신규 투자처로 각광받고 있다.

최근 미국 서브프라임 사태, 원자재 가격 상승, 달러 약세화로 인해 글로벌증시가 급락을 거듭하면서 해외펀드 투자자들이 중동·아프리카 펀드를 찾는 사례가 늘고 있다.

아직 중동·아프리카 펀드는 규모면에서 브릭스나 중국펀드에 비할바 아니지만 지난해 12월부터 자금유입이 증가하는 추세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중동·아프리카 지역에 투자하는 펀드의 규모는 3951억원(순자산 100억원 이상)이며 한 달 사이 1400억원이 유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수익률도 안정적인 성장을 하고 있다.

최근 변동성이 심했던 지난 3개월 동안 신흥국에 투자하는 74개 펀드 수익률은 -4.05%를 기록한 반면 중동아프리카 펀드는 인도펀드(10.20%), 러시아펀드(2.87%)에 이어 세 번째로 좋은 성적을 거뒀다.

같은 기간 베트남차이나펀드(-7.78%), 일본펀드(-7.23%), 중국펀드(-6.85%) 등 대부분의 지역펀드는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전문가들도 수익률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펀드 대안책으로 중동·아프리카펀드를 꼽았다.

특히 이 지역은 분산투자 측면에서 미국시장과 차별화를 보이고 있으며 미국정부의 중동지역에 대한 포용정책과 함께 내수중심의 경제가 안정적인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증권 펀드리서치팀 이규호 연구원은 “유가급등으로 오일머니가 세계경제에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고 천연자원 수요급증의 수혜지역인 아프리카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실제로 중동아프리카 지역은 4% 이상의 실질성장률을 기록하며 급부상 중”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중동은 원유, 아프리카는 광물 수출을 기반으로 달러유입이 증가하고 있고 이를 통한 인프라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NH-CA자산운용 관계자도 “서브프라임에 따른 글로벌 시장이 변동성을 보이면서 미국시장에 영향을 받지 않는 중동·아프리카 지역이 새로운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현재 국내 투자자들에게 아프리카, 중동시장이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에 급격한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진 않지만 매일 1억원의 자금유입을 기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문가들은 중동·아프리카펀드 가입시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며 투자유의사항을 강조했다.

이는 일부 차이나펀드와 같이 중동·아프리카펀드도 원유나 원자재 같은 실물에 직접투자하는 것이 아니며 아프리카 지역 중 남아프리카 증시에 상장된 기업에 투자한다는 사실을 투자자들이 분명히 인식해야한다는 것이다.

펀드평가 제로인 허진영 과장은 “모든 중동·아프리카 펀드들이 이 지역에 투자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중동·아프리카 말고도 신흥유럽시장, 이머징 마켓 등 투자비중이 나눠져 있다”고 밝혔다.

또한 허 과장은 “현지 증시에 상장돼 있는 기업이나 진출할 예정인 글로벌 기업에 투자한다는 점도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중동·아프리카 지역에 투자하는 펀드는 ‘JP모간 중동&아프리카’, ‘피델리티EMEA(유럽, 중동, 아프리카)’, NH-CA자산운용의 ‘아프리카 중동 이머징유럽 플러스’, ‘미래에셋동유럽중동아프리카’펀드 등이 있다.

<車振炯 기자>jin@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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