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담TF 중 10여명 현지파견 예정

개설시기 유동적 시장여건등 변수

우리, 하나, 신한은행 등에 이어 외환은행도 중국진출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외환은행이 중국 텐진 또는 베이징에 현지법인 설립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외환은행은 현재 25명 규모의 전담 TFT를 운영 중이다.

이들 중 10여명은 이르면 오는 1월말 정기이사회 보고를 마치는대로 근무지를 중국으로 옮겨 관련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1996년에 시중은행 최초로 중국 베이징지점을 통해 시장진출에 성공한 외환은행은 현재 텐진, 다롄, 상하이지점 등을 포함해 총 4개의 지점을 보유하고 있다.

또 지난해 6월에는 왕징 출장소를 개설해 점차 중국에서의 활동폭을 넓혀왔다.

외환은행은 올해 안에 텐진 빈하이 출장소, 다롄 개발구 출장소, 난징 출장소 등을 추가로 개설할 예정이다.

은행측은 현재 보유중인 지점을 현지법인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중에 있으며 구체적인 진출 시기는 중국 현지의 시장상황 및 법적인 문제를 충분히 고려해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중국정부는 지난해 WTO(세계무역기구) 가맹시 금융시장 개방을 약속하면서 한국을 비롯한 외국은행의 현지 법인화를 권장해 왔다.

때문에 지난해 우리, 하나은행 등도 각각 11월, 12월에 현지법인을 설립하는 등 중국정부의 입장에 발빠르게 대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업계에선 통상적인 현지법인 설립 소요시간을 봤을 때 외환은행이 늦어도 내년쯤 현지법인을 설립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지법인설립에 소요되는 시간이 8개월에서 최대 1년 6개월까지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곧바로 법인설립 절차를 진행할 경우 이르면 연말, 늦어도 내년쯤엔 인가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론스타와 HSBC가 외환은행 인수협상을 진행중인 상황에서 HSBC의 인수성공 후 중국법인 설립 계획이 차질을 빚을 가능성도 있다.

외환은행의 행명 및 상장을 유지하겠다는 기존 HSBC측 약속이 이행될 경우 중국법인 설립 계획은 큰 영향이 없겠지만 만약 협상중 변수가 생기거나 HSBC가 약속을 번복한다면 이미 중국에 현지법인을 설립해 17개의지점을 가지고 있는 HSBC측에서 계획을 백지화시킬 수 있다.

또한 HSBC가 외환은행 인수에 실패해도 문제다.

다음 인수협상자가 과연 외환은행의 행명과 상장을 유지할지 의문이기 때문이다.

국민, 하나은행 또는 농협과 같은 시중은행이 인수할 경우 행명 및 사장이 유지될 가능성이 희박하다.

<李周石 기자>moozee@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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