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워크샵 통해 발표 예정

라이센스 취득 후 지점 활용

SC제일은행이 증권사 신규설립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최근 임단협 타결로 점차 내부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 SC제일은행은 오는 25~26일 ‘비전과 전략 워크샵’을 통해 증권사 신규설립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현재 은행측은 설립 방향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자제하고 있으나 SC제일은행이 사실상 증권사 신규설립으로 가닥을 잡은 이상 피인수를 원했던 증권사들은 기업은행에 이어 또다시 ‘물 먹을 꼴’이 됐다.

그동안 증권사 인수의지를 여러차례 밝혀온 SC제일은행이 이처럼 입장을 선회하게 된 주요 원인은 기업은행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증권사 인수가격의 지나친 프리미엄 때문으로 분석된다.

SC제일은행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 5월 한누리증권 인수를 추진할 당시 SC제일은행이 제시한 인수가격은 2500억원 정도.

결과적으로 한누리증권은 2800억원에 국민은행 손으로 넘어갔다.

그러나 일부 SC제일은행 경영진은 당시 한누리증권을 인수하지 않았던 것을 오히려 다행으로 여기고 있다는 후문이다.

전국적인 네트워크를 보유한 은행으로선 신규설립을 통해 라이센스만을 취득해도 충분하다는 계산 때문이다. 즉 은행내 증권법인을 두고 지점망을 활용해 증권영업을 시작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미 글로벌컨설팅기업인 맥킨지를 통해 컨설팅까지 마친 것으로 알려져 상당부분 사업이 진척된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SC제일은행은 곧 신규설립을 위한 구체적인 실무작업에 들어갈 전망이다.

한편 최근 9개월에 걸친 노사 갈등을 해소하고 임단협을 타결한 SC제일은행 노사는 임금인상률을 공단협 수준인 3.2% 인상하기로 하고 2년 이상 근무한 비정규직 직원의 무기계약직 전환에도 합의했다.

이미 전환된 무기계약직 직원은 매년 50명 이상 정규직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이외에도 노사가 함께 경영개혁위원회를 구성해 핵심 현안을 논의키로 했으며 한국인 임원수도 점차 늘리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SC제일은행 노조는 지난해 4월부터 지속해온 본점 로비의 천막농성을 중단한 상태다.

<李周石 기자>moozee@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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