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와 중복 과도한 스트레스 유발

각종 연수로 실무 능력 향상 가능

국민은행이 실시중인 직원실무평가의 폐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연초 은행측에서 확정, 제시하는 영업점(각 부점) KPI(핵심성과지표)에 의한 실적평가와 중복돼 직원에게 과도한 스트레스를 주고 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통신 연수, 사이버 연수, 집합 연수, 이동 연수 등 실무능력 제고를 위한 대안이 충분히 마련돼 있는 상태에서 직원실무평가 자체가 무의미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고과권을 가진 부점장이 승진을 비롯해 모든 것에 영향을 미치는 상황에서 KPI와 직원실무평가에 의한 이중평가는 연말 업무공백만 유발할 뿐이다"라고 말했다.

과거 승진을 위해서 반드시 치러야 했던 직원업무고시(일명 책임자고시)와는 달리 직원실무평가는 더이상 승진인사에 큰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것이 은행 내의 전반적인 인식이다.

실제로 국민은행은 2006년부터 인재개발원이 개발해 시행중인 TRM(Training Road Map)과 CDP(경력개발)에 따라 각 직급별 필수과정, 직무 필수과정, 직무 선택과정, 신임과정, 승격과정 등이 세부적으로 짜여 있는 상태다.

때문에 일반 대리 및 행원의 경우 이 과정을 거쳐야만 비로소 승격이 가능하다.

국민은행 노조관계자는 "TRM, CDP와 시험을 병행하는 것은 직원은 물론 은행에게도 낭비"라며 "또한 SOD(개인영업점 업무분리)에 의해 창구업무가 분리된 현 영업점 환경에서 직원실무평가를 통해 전반적인 업무를 섭렵하고 이해하는 것은 불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은행측은 "직원실무평가가 직원에게 조금 부담이 된다는 것은 알고 있다"며 "그러나 KPI나 직원실무평가는 별개의 것이기 때문에 이중평가라는 지적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문제와 관련 국민은행 노사는 지난해 상반기 노사협의회를 통해 한차례 논의를 진행한 바 있다.

그러나 당시 폐지를 주장하는 노조측과 수정보완을 하되 존속시키자는 은행측의 견해차로 결국 합의점을 찾지 못한채 수면 아래로 가라앉아 현재까지 논의가 잠정 중단된 상태다.   

<李周石 기자>moozee@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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