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사전환 등 겸업화 노력

현지법인 인수 통해 해외로

올해 은행권의 핵심 성장 전략은 비은행 역량 강화와 현지법인 인수를 통한 해외 진출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정태 하나대투증권 기업분석실장은 지난 31일 하나금융그룹이 개최한 세미나에서 주가 전망 및 은행 산업 방향성 점검이라는 주제의 강연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한 실장은 "은행업종은 이익성장 정체와 주가침체 속에서 시장에서 소외당하고 있다"며 "국내 건설 및 부동산 관련 여신에 대한 우려와 유동성 문제 및 NIM(순이자마진)하락 등으로 인한 본질적인 이익훼손 우려감이 은행업종의 센티멘트를 악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은행의 이같은 상황과는 달리 증권사와 보험사 등 비은행 부문의 이익 성장성은 상대적으로 좋다"며 "비은행을 어떻게 키우느냐가 향후 은행권 성장의 큰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은행 대 비은행의 비율은 신한지주가 68 대 32로 가장 높고 그 뒤를 이어 하나금융이 77 대 23, 우리금융 92 대 8, 국민은행 98 대 2, 기업은행 97 대 3, 외환은행 96 대 4 수준이다.

한 실장은 "비은행 비중의 확대를 위해 은행권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현재 비은행의 주가가 올라 인수 비용 부담이 큰 만큼 기존 진출사가 유리하다"고 말했다.

신규진입 사업자가 초기 인수 비용을 회수하고 이익을 창출하기까지 적지않은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한편 은행권의 중장기 성장 전략으로는 현지법인 인수를 통한 해외 진출을 권장했다.

한 실장은 "국내은행의 2006년말 해외 수익비중은 3.2% 수준에 머물러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하며 "단순히 해외지점 확대를 통한 진출보다는 현지은행을 인수해서 구조조정을 통해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새 정부의 금산법 완화 기조와 관련 "원활한 자금 확보 기능을 기대할 수 없고 금융기관의 투명성이 높아졌기 때문에 금산법이 완화되도 산업 재벌에게 금융기관 인수 매력도는 떨어진다"고 말했다.

한 실장은 올해 은행업 주가 전망에 대해 "2분기를 기점으로 전반적인 불안 심리가 개선되면서 고배당과 M&A에 대한 기대감이 하반기에 커질 수 있다"면서 "은행 평균 PBR 1.1이하 국면은 매수 기회로 판단 된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종목은 단순 은행보다는 지주회사 콘셉트를 대상으로 접근하는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李周石 기자>moozee@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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