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보험영업 인가’ 취득

설계사 중심의 저축성 상품 판매

베트남 보험시장 진출을 위해 공을 들여온 대한생명이 내년 상반기부터 이 지역에서의 영업을 본격 시작할 방침이다.

대한생명은 지난 12일 베트남 재무부 당국으로부터 국내 최초로 ‘생명보험영업 허가서’를 받았다고 밝혔다.

영업 인가 취득은 2005년 12월 베트남에 진출한 지 2년 6개월 만으로 미국, 영국 등 보험사들이 주재사무소 설립 후 인가 획득에 4~9년 정도 소요됐던 것에 비하면 최단기간인 셈이다.

이번 영업인가와 관련 대한생명 관계자는 “지금까지 베트남 경제에 대한 한국의 기여도가 높았던 게 반영돼 영업자격 취득시간을 단축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대한생명은 베트남에서의 본격적인 보험영업을 내년 상반기부터 시작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재 보험영업, 부동산, IT 담당 직원 10여명을 호치민 지역에 파견, 현지영업을 위한 기반구축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초기에는 설계사 중심의 개인 영업조직을 통해 저축성 상품을 주로 판매하면서 영업력을 강화해나갈 방침이다.

한편 베트남의 경우 최근 고성장에 따른 후유증을 겪고 있다. 하지만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볼 때 베트남 생명보험 산업은 성장 잠재력이나 경제성장 측면에서 낙관적이라는 전망이 많다.

◆베트남 생명보험시장 현황=베트남의 국토면적은 한반도의 1.5배, 인구는 8300만명이다.
 
막대한 천연자원과 시장 개방에 힘입어 지속적인 경제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이머징 마켓이다.

베트남 생명보험 산업의 연간 총수입보험료는 5.2억달러로 한국 720억달러에 비해 1%에도 못 미치는 수준, 따라서 향후 성장잠재력은 매우 크다.

또 보험 산업의 성숙도를 나타내는 보험밀도(1인당 생명보험 납입보험료)는 6.1달러로 한국 1480달러에 비해 매우 낮으며 2006년 12월 기준 보험수요의 잠재 고객층으로 불리는 30세 이하의 인구가 전체의 60%인 점도 큰 매력이다.

현재 베트남에는 1996년 설립된 국영보험사 바오 비엣(Bao Viet)사와 6개의 외국계 생명보험사가 영업 중이고 대한생명을 비롯해 3개의 외국계 생보사가 영업을 준비하고 있다.

◆해외시장 진출로 수익기반 강화=대한생명은 단기적 성과 실현보다 미래 수익기반 강화를 위해 해외시장을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대한생명은 베트남을 글로벌 시장 진출의 초석으로 삼아 중국에서도 베이징 올림픽 이후 경제상황을 주시하면서 합작법인 설립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또 선진 금융시장 네트워크 강화의 일환으로 홍콩, 싱가포르 등 금융허브 지역에 주재사무소 또는 현지법인 형태로 추가 진출할 계획이며 중장기적 관점에서 인도 및 CIS 지역 중 성장잠재력이 높은 우크라이나와 카자흐스탄 등의 현지 시장조사를 완료하고 현재 해당지역의 진출 타당성을 검토하고 있다.

<張勝鎬 기자>jsh@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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