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FP센터 424명 대상 설문결과

고액자산가 관심도 작년比 6.7%p 하락
부동산 마찬가지 상속·증여로 시선 턴

금융시장 불안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한 부호(富豪)들의 반응이 즉각 나타나고 있다.

삼성생명 FP센터가 고액자산가 424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올 들어 주가하락 등 금융시장 불안이 연일 계속되면서 금융투자에 대한 부자들의 관심이 떨어지고 보수적인 투자가 지속되고 있다.

또 보유자산이 늘어날수록 상속?증여, 종합소득세 등 이른바 세금문제에 민감해지는 반면 부동산 투자에 대한 관심은 낮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에 조사에 응한 고객의 평균 자산규모는 39억9000만원, 이중 금융자산은 10억4000만원이었으며 연간 수입은 2억1000만원이었다. 평균연령은 48세, 직업은 개인 사업가, CEO 등이 다수를 차지했다.

◆금융투자 관심 하락=부자들이 재무 설계를 받고 싶은 분야로는 상속·증여가 30%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금융투자(28%), 부동산 투자(13%), 부동산 세금 및 정책(12%), 종합소득세(8%), 법인세금(4%), 기타(5%) 등의 순이었다.

6개월 전인 지난해 하반기(10~11월) 조사당시 금융투자(34.7%), 상속·증여(21%), 부동산 투자(19%), 부동산 세금 및 정책(12%), 종합소득세(7%), 법인세금(4%), 기타(2.3%) 등과 비교하면 금융투자에 대한 관심이 6.7% 포인트 하락했다.

이와 관련 삼성생명 FP센터는 국내 증시가 10월 29일 2085에서 3월 1500까지 떨어지며 시장상황이 악화된 게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했다.

이 같은 상황은 금융상품에 대한 투자 선호도로도 이어져 국내 펀드가 지난해 하반기 26.3%에서 20.4%로 5.9% 포인트 낮아진 반면 예·적금(20.3%→23.1%), 보험(11.4%→22.6%) 등으로 이동해 전반적으로 투자성향을 바꿔 놨다.

◆상속·증여관심↑, 부동산 투자관심↓=부자들 사이에서도 상대적으로 자산금액이 많을수록 상속·증여에 대한 관심이 높고 금액이 적을수록 금융투자 및 부동산투자에 관심이 높았다.

자산 30억원을 기준으로 하면 30억원 미만은 금융투자(32.2%), 상속·증여(24.2%), 부동산투자(15.3%) 등의 순으로 관심을 보였으나 30억원 이상은 상속·증여(38.6%), 금융투자(21%), 부동산 세금 및 정책(11.9%) 등 순이었다.

상대적으로 자산이 많으면 현 자산유지, 안정적인 자산의 이전에 대한 관심이 많으며 자산이 적으면 이를 불리려는 데 관심이 큰 데 따른 결과다.

관심분야 가운데 금융투자 항목을 보더라도 연간수입 5억원 이상 고액자산가는 예·적금 및 보험 상품에, 5000만원 이하는 주식, 국내외 펀드, 부동산펀드 등 투자 상품에 관심이 많아 연수입이 낮을수록 자산을 키우려는데 관심이 많음을 읽을 수 있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의 경우 상속·증여에, 지방은 금융투자에 관심을 보였다. 충청권은 다른 지역에 비해 부동산 투자를 선호해 정권 교체에도 불구하고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여전했다.

삼성생명 신성욱 FP센터장(상무)은 “올 들어 주가하락 등 여러 요인으로 인해 고액자산가 사이에 보수적인 투자성향이 확산됐으며 또한 순자산금액과 연령, 연수입이 높을수록 상속·증여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張勝鎬 기자>jsh@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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